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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영하 140℃ 체험 ‘크라이오테라피’ 정말 괜찮을까

지난 7월 설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크라이오테라피’ 체험 모습. [사진 설리 인스타그램]

지난 7월 설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크라이오테라피’ 체험 모습. [사진 설리 인스타그램]

지난 7월 중순 가수 겸 배우인 설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에 영하 100℃ 이하의 환경을 경험하는 ‘크라이오테라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관절염 환자 치료 위해 처음 개발
국내선 다이어트 효과로 관심 끌어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크라이오테라피란 ‘추운’ ‘차가운’의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 ‘크라이오(cryo)’와 치료·요법을 뜻하는 ‘테라피(therapy)’를 합친 말로, 차가운 냉매를 이용한 치료법을 뜻한다. 찬물을 몸에 끼얹는 냉수마찰이나 얼음물에 들어가는 얼음 목욕을 생각하면 쉽다.  
 
크라이오테라피는 ‘체임버’라 부르는 사람 키 만한 높이의 통에 얼음·찬물 대신 액화 질소를 기화시킨 질소 증기를 주입하고 속옷만 입은 상태로 2~3분간 들어갔다 나오는 방법인데, 이때 통 안의 온도는 무려 영하 130~140℃에 달한다. 주로 프로 운동선수들의 운동 후 관리법으로만 사용되다 2015년 축구선수 크리스타이누 호날두를 비롯해 르브론 제임스(농구선수)·메이웨더(권투선수) 등이 즐겨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극의 평균 기온이 영하 89℃라고 하니 그 이하의 온도는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다만, 기기에 설치된 온도계의 숫자는 체임버 안의 온도가 아니라 액체 질소가 기화되는 순간의 온도다.  
 
원래 개발된 목적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완화와 피로 회복 등이지만 국내에선 다이어트 효과 때문에 관심이 높다. 3분 동안 극저온의 공기를 쏘이는 것만으로 500~80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고 한다. 떨어진 체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그 만큼의 열량이 소모된다는 원리다. 1회에 10만원 내외로 싸지 않은 비용이지만 2~3분 만에 한두 시간을 뛰어야만 소모할 수 있는 열량을 태울 수 있다는 매력에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크라이오테라피에 대해 부정적이다. 극도로 차가운 공기를 접하는 게 몸에 좋은 영향은커녕,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가장 걱정되는 건 뇌졸중·심근경색증 등 심뇌혈관 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이다.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극한 온도 차를 경험하는 건 심장에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온열 질환의 경우, 더운 곳에 있다가 실내에 들어서 갑자기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쏘였을 때 심뇌혈관 질환이 일어날 수 있는데 크라이오테라피 또한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극저온 환경에선 말초혈관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인체의 모든 대사가 뚝 떨어지고 심장마비까지 올 위험이 크다.
 
다이어트 효과에도 이견이 있다. 크라이오테라피의 경우 스스로 열량을 소비하는 체내 ‘갈색지방’ 활성화 원리를 내세워 다이어트 효과를 주장한다.  
 
하지만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도 아직 임상적으로 어떤 효과도 입증되지 못했다. 체온이 상온 수준인 20℃ 정도로만 떨어져도 갈색지방은 충분히 활성화되니 굳이 영하 100℃ 이하의 극한 환경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부작용 또한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 의료상 책임도 물을 수 없으니 권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오 교수는 “갈색지방 활성화는 시원한 곳에서 운동하고 찬물 샤워를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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