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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신혼생활 … "이번엔 부부동반 금 스트라이크”

동반 금메달을 꿈꾸며 선수촌에서 신혼을 보낸 볼링 국가대표 강희원(왼쪽)-이나영 부부. [프리랜서 김성태]

동반 금메달을 꿈꾸며 선수촌에서 신혼을 보낸 볼링 국가대표 강희원(왼쪽)-이나영 부부. [프리랜서 김성태]

 
부부는 아침에 일어나면 집이 아닌 충북 진천선수촌 식당에서 첫인사를 나눈다. 부부가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는 곳도 집 거실이 아닌 볼링장이다. 선수촌에서 함께 신혼 생활을 한 지도 2년 8개월. 볼링 국가대표인 강희원(36·울산 울주군청)-이나영(32·용인시청) 부부는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반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이나영
‘로봇 볼링’ 한국 대표팀 남녀 주장
2015년 결혼, 둘 합쳐 AG메달 7개
신혼집 세 주고 선수촌서 각방살이

 
볼링 국가대표 부부를 최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났다. 강희원은 “부부가 함께 큰 대회에 나가니까 응원도 두 배로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 볼링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고른 편이어서 2·3·5인조 등 단체전에 강하다. 모든 선수가 일정한 자세로 기계처럼 공을 던지는 덕분에 ‘로봇 볼링’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볼링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8차례 대회(1982·1990년 제외)에서 금메달 32개를 딴 것을 포함해 모두 74개의 메달을 땄다. 그러나 볼링은 올림픽 종목은 아니다.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왼쪽)과 이나영. 프리랜서 김성태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왼쪽)과 이나영. 프리랜서 김성태

 
강희원-이나영 부부는 한국 볼링의 에이스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남녀 볼링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둘이 따낸 아시안게임 메달 수만 7개. 이나영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올랐고, 남편 강희원은 2006년 도하 대회와 지난 인천 대회를 합쳐 금·은·동 등 3개의 메달을 땄다.
 
두 사람이 결혼한 건 지난 2015년 12월. 2013년부터 교제해 2년여간의 연애 끝에 웨딩 마치를 울렸다. 강희원은 “아내와 볼링 기술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정이 들었다. 원래는 볼링 선수와 결혼할 생각은 없었는데 아내를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해를 잘해줘서 편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부부는 각방을 쓰면서 지낸다. 부부는 울산에 차린 신혼집을 세놓고, 진천선수촌에서 신혼 생활을 한다. 휴식기엔 집 대신 사찰이나 바닷가 등으로 여행을 다닌다.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왼쪽)과 이나영. 프리랜서 김성태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왼쪽)과 이나영. 프리랜서 김성태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 무릎이 안 좋았던 이나영은 인천 아시안게임 뒤 수술을 마치고 1년여간 재활에 매진했다. 슬럼프에 빠질 뻔했지만 남편 강희원이 아내를 일으켜 세웠다. 이나영은 “부상 이후 공을 치는 스타일을 많이 바꿨다. 남편이 조언해 준 스타일로 바꿨는데, 그 덕분에 대표팀에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희원은 “편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지내니까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이끄는 한국 볼링 대표팀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12개에서 6개로 줄었다. 또 경기장 레인 패턴이나 경기 방식 등이 한국에 불리한 쪽으로 바뀌었다. 대만·싱가포르 등 경쟁국들의 전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점도 경계해야 한다. 그래도 강희원은 “한국 볼링은 기술도 좋지만, 정신력이 뛰어나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큰일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에겐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게임 출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희원은 “부부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나영은 “우리 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산다. 나란히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부부가 같은 길을 걸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진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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