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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아빠가 OO쌤이잖아"···그런 고교가 4곳중 1곳

서울시교육청 전경사진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 전경사진 [연합뉴스]

교무부장 쌍둥이 딸이 나란히 '전교 1등'
 
“교육청의 조사, 감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현직 교사의 쌍둥이 딸이 각각 문·이과 전교 일등을 해 논란이 된 서울 강남의 한 명문 사립여고가 13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 공지사항이다. 발단은 이랬다. 작년인 1학년 1학기 때 쌍둥이 딸의 전교 성적이 각각 121·59등이었는데 1년 만에 전교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오른 게 수상하다는 것이다. 부친은 이 학교 교무부장이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했고, 급기야 서울시교육청이 현장 조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청와대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OO여고 교직원 자녀 2명이 전교 1등 했다는데 의혹을 밝혀주세요’라는 청원문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5575명이 동의했다. 청원 참여인들은 “공정한 과정의 입시를 원한다” “(부모)재직 학교에 자녀가 다니는 것 반대한다” 등 동의 이유를 밝혔다. 
시험문제 유출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강남 명문여고에서 올린 공지글. [자료 해당 학교 홈페이지 캡처]

시험문제 유출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강남 명문여고에서 올린 공지글. [자료 해당 학교 홈페이지 캡처]

 
"하루 4시간도 안자며 수학패닉 극복" 
 
쌍둥이 딸을 둔 교무부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학교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아이가 자는 시간은 하루 4시간이 넘지 않는다. 1학년 때 학교 분위기 적응을 못 해 1학기 59등이었지만, 2학기에 2등이 됐고 2학년이 되면서 이과 1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수학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패닉현상을 겪었는데 극복했다고도 덧붙였다. 온라인 상에는 “얘들이 열심히 해서 이룬 결과라면 어떡할 거냐”는 옹호 글도 있다.
시험지 답안 작성 중인 학생. *기사내용과 연관 없습니다. [뉴스1]

시험지 답안 작성 중인 학생. *기사내용과 연관 없습니다. [뉴스1]

 
부모가 선생, 학생이 제자인 고교, 전국에 560곳
성적조작은 금품수수와 학교폭력, 성폭력과 함께 교원 4대 비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교사와 제자=부모와 자녀’ 관계의 학교에서 시험문제 유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학교생활기록부 조작은 잊을 만하면 터진다. 수도권의 한 사립고교 교사(54)는 2014년 8월부터 1년 6개월간 자신이 재직 중인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들의 학생부를 조작한 혐의로 교육청에 적발돼 수사기관에 고발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부모와 자녀가 교사와 제자로 사이로 함께 다니는 전국의 고등학교는 560개교다. 전체 2360개 고교의 23.7% 수준이다. 또 시험문제 유출, 성적 조작 등 비리로 징계 받은 교원은 2014년 13명, 2015년 15명, 2016년 13명으로 나타났다. 41명 중 공립학교 교원은 14명인데 반해 사립학교는 2배 가까운 27명이었다. 내신 등을 포함한 학교생활기록부 종합 전형이 입시에 주요한 대입 전형인 만큼 공교육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제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료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자료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교원과 자녀, 동일한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해야" 
 서울 강북의 한 사립학교 교사(41)는 “역차별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교원과 교원자녀가 아예 동일한 학교에 다니지 못 하게 해야 한다”며 “교원자녀가 속한 학급·학년만을 배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의 공립학교 교사(37·여)는 “사립학교 경우 성적조작 비위로 징계 받아도 공립처럼 파면 또는 해임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징계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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