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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 “올해 12월 31일 총무원장직 사퇴” 사실상 사퇴 거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지난 7일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유전자검사를 위한 구강 점막세포를 채취받고 있다. 설정 스님은 친딸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지난 7일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에서 유전자검사를 위한 구강 점막세포를 채취받고 있다. 설정 스님은 친딸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2월 31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즉각적인 사퇴를 거부한 셈이다.
 
설정 스님은 그간 불교계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오는 16일 이전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설정 스님이 즉각적인 사퇴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이번 조계종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으로 더욱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설정 스님은 13일 오후 2시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퇴진 결정을 유보했다.  
 
설정 스님은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취임 초기부터 저를 둘러싼 많은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분명히 전혀 근거가 없으며,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임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으나,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 제기와 불교계 분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대로 물러나지는 않고, 4개월 남짓 총무원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설정 스님은 “남은 기간에 각종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겠다”며 “사부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뜻을 담아 종헌종법을 재정비해 조계종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설정 스님은 이어 혼탁하고 세속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총무원장 선거 제도에 대해선 “직선제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해 모든 사부대중이 인정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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