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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바닥쳤나?...외국인, 한국 주식 순매수 전환

지난 4월 이후 한국 주식을 내다 팔던 외국인이 7월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증시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스1>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중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 980억원을 순매수했다. 4조3326억원어치를 매수했고, 4조3228억원어치를 매도했다. 미국계 자금이 613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중국계 자금은 지난달 3400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일랜드(2020억원), 캐나다(1950억원), 호주(1440억원), 덴마크(1180억원) 자금도 판 주식보다 산 주식이 많았다. 
 
반면, 영국은 1조2430억원을 순매도했고, 사우디(3080억원), 네덜란드(720억원), 쿠웨이트(630억원) 등도 순매도를 유지했다. 이로써 7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 주식 보유 잔고는 592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줄었다.  
외국인의 한국 상장 주식 매매 현황 (단위: 원, %)

외국인의 한국 상장 주식 매매 현황 (단위: 원, %)

최근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한국 증시의 반등 신호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8월 들어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달보다 눈에 띄게 완화되고 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악재에 대한 충격이 완화되며 증시가 바닥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중 양국이 무역 분쟁 해결을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섰고, 지난달 20일 G20 회원국이 모여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면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일시적으로 회복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국내 기술주 실적 약화 등 한국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최근의 증시 악재는 단기간에 해소되기보다는 장기화하면서 국내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미·중 무역 전쟁은 2라운드에 돌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미 무역대표부(USTR)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 상무부도 8일 16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맞불을 놨다. 미·중 무역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수출이나 중국 경기의 둔화 조짐이 나타날 경우 국내 증시의 투자 심리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연말로 갈수록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에 가세할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는 자본 유출 우려 등 부담이 커진다. 한국 증시를 이끄는 IT(정보기술) 등 기술주 업종의 실적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외국인의 증시 추가 이탈 가능성을 부각하는 요인이다. 
 
안남기 연구위원은 “높은 외국인 지분율과 국내 증시의 높은 개방도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도가 재개될 경우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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