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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재인, 문파랑이 지지"…'대세론' 공방 이어 '친문 분화' 조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기호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기호순). [연합뉴스]

12일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선거 운동(22일간)이 반환점에 접어들면서 후보들 간의 ‘대세론’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판세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가 1강(强)”이라고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해찬 후보가 먼저 치고 나갔다. 이 후보 측은 지난 10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이해찬 31.8%, 김진표 22.4%, 송영길 21.6%) 결과 등을 인용하며 ‘이해찬 대세론’을 폈다. 조사 결과 민주당 차기 당 대표가 갖추어야 할 덕목 1위는 개혁성이었고, 개혁성을 꼽은 응답자 중 41%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자 김진표 후보 측은 지난 11일 “이해찬 대세론은 허구이고 김진표 대세론이 점화되고 있다”며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1위였다는 점을 인용 발표했다. 12일에는 조대현 캠프 대변인이 “친문 지지자와 의원들의 김 후보 지지가 이어지는 게 '김진표 대세론'의 방증”이라며 전해철, 최재성 의원을 거론했다.
 
지지 세력 구체화, 친문 분화 움직임도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군림하지 않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당 혁신의 방향과 실천 의지가 명확하며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 등을 실현해 국정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김 후보 지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 후보 측은 보도자료에서 “전해철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김진표 후보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를 분명히 했다. 뿐만 아니라 최재성 의원 역시 당 대표 선거에서 조만간 지지 선언에 나설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친문 조직, 권리당원 등 김진표 지지 선언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다”는 표현도 썼다. "회원수 6의 문재인 대통령 핵심 팬카페 ‘젠틀재인’,민주당 권리당원 카페 ‘문파랑’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도 했다.
 
송영길 후보 측은 “대의원대회 때마다 현장 분위기로 보면 송영길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1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신빙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며 “현장에 가보면 알겠지만 송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승리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들은 “송 후보가 매번 지지자들을 지나치게 동원하는 것일 뿐”이라는 반응이다.
 
선거 후반 네거티브 거세질 듯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정공법보다는 네거티브가 거세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는 '문심(文心)'이 김진표임을 강조하며 '이해찬 대세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송 후보는 "이 후보는 국무총리, 김 후보는 경제부총리까지 한 인물"임을 강조하면서 "이 당에 사람이 그렇게 없나. 송영길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원팀'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이해찬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2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2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 대의원대회에서 이 후보가 “저는 30년 동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 왜 떨어지죠?”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김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감정을 깨려고 출마했다가 여러 번 낙선한 부산에서 농담으로라도 할 말씀은 아니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후보 캠프의 황창화 대변인은 12일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노 전 대통령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이해찬이라는 건 변함이 없는데, 아무리 선거라지만 김 후보 측 네거티브가 좀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담조의 발언이었고, 낙천하고도 살아 돌아온 만큼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다른 두 후보에게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12일 대구 대의원대회에서 “이 후보가 강한 정당, 20년 집권론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교만하게 비칠까 겁이 난다”며 “교만하면 민심이 용서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를 겨냥해선 “경제는 기획재정부 관료 머리로 도저히 살릴 수 없다”고도 했다. 유일하게 호남 출신 당 대표 후보인 송 후보는 “두 분과 경쟁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면서도 “저에게도 기회를 줘야 대구ㆍ경북 지역의 동지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대구ㆍ안동=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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