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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발 벗고 나선 프로야구

프로야구가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SK 와이번스는 트레이 힐만(55) 감독과 SK를 대표하는 에이스 김광현(33)은 1년 넘게 일부러 머리를 길렀다.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가발을 만드는 데 작게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모발 기부를 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있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 오른쪽은 커트를 도와주고 있는 힐만 감독의 아내 마리 여사. [사진 SK 와이번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모발 기부를 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있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 오른쪽은 커트를 도와주고 있는 힐만 감독의 아내 마리 여사. [사진 SK 와이번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모발 기부를 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있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 [사진 SK 와이번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모발 기부를 하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있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 [사진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은 지난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머리를 잘랐다. 힐만 감독은 ‘더 모스트 뷰티풀 헤어(The Most Beautiful Hair·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머리카락)’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아내 마리 여사에게 머리를 맡겼다. 마리 여사는 남편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잘랐다.
 
힐만 감독은 지난해 8월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항암 치료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가발을 만들기 위해 모발을 기부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50대 중반인 힐만 감독의 머리는 쉽게 자라지 않아 1년이 지나도 모발 기부의 조건인 25㎝ 이상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이런 활동으로 소아암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모발을 기부했던 SK 에이스 김광현(가운데). 11일 SK 홈구장에서 그가 기부한 모발이 가발로 제작돼 소아암 어린이에게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 SK 와이번스]

지난 3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모발을 기부했던 SK 에이스 김광현(가운데). 11일 SK 홈구장에서 그가 기부한 모발이 가발로 제작돼 소아암 어린이에게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의 마음을 알게 된 김광현도 모발 기부를 위해 머리를 기르게 됐다. 마침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하면서 머리에 신경을 쓰지 못해 기르고 있었는데, 의미를 부여하기로 했다. 김광현은 지난 3월 힐만 감독보다 먼저 모발을 기부했다. 그리고 이날 김광현의 모발로 만들어진 가발이 소아암 어린이에게 전달되는 행사가 진행됐다.  
 
감독과 선수가 적극적으로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나서면서 구단도 힘을 쓰고 있다. SK는 올 시즌 내내 소아암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힐만 감독의 소아 병동 방문, 이재원·노수광·박종훈 등의 사랑의 헌혈을 지원했다. 소아암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도서 기부 캠페인도 실시했다. 
 
또 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경인지회와 함께 진행되는 '사랑의 문자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전용 후원 문자번호 #70794080을 개설했고, #70794080으로 응원 문자를 보내면 건당 2000원이 정보이용료로 기부되며 기부된 금액 전체는 소아암 아동 치료비로 100% 사용되는 방식이다.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이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KT 경기에서 앞서 소아암을 앓고 있는 김하준 군과 만나 모자와 유니폼을 건넨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이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KT 경기에서 앞서 소아암을 앓고 있는 김하준 군과 만나 모자와 유니폼을 건넨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이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KT 경기에서 앞서 소아암을 앓고 있는 김하준 군과 만나 모자와 유니폼을 건넨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이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KT 경기에서 앞서 소아암을 앓고 있는 김하준 군과 만나 모자와 유니폼을 건넨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정우람(33)도 소아암을 앓고 있는 김하준(10)군을 후원하고 있다. 정우람은 지난해 경기 출장과 승리, 세이브 기록당 20만원 씩을 적립해 김군을 위해 후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56경기에 출전해 6승 26세이브를 기록하며 치료비 1760만원을 적립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대전 홈구장에서 김군을 만났다. 
 
김군은 "정우람 아저씨를 다시 만나서 기쁘다. 지난 번에 야구장에 왔을때는 그냥 야구만 보고 갔는데, 오늘은 야구선수도 보고 정말 좋았다. 더 건강해져서 시구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후원금을 더 많이 내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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