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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말9초 평양서 3차 정상회담 “오늘 합의 기대”

1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장의 한 태국여행사 부스 앞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형이 서 있다. 북한 관광을 홍보하는 이 여행사는 4박6일부터 7박9일까지 다양한 북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장의 한 태국여행사 부스 앞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형이 서 있다. 북한 관광을 홍보하는 이 여행사는 4박6일부터 7박9일까지 다양한 북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기 등이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13일 회담에서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했던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의 도출 가능성에 대해) 근거없이 말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이 ‘방북단의 규모’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 대해 기자들이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의미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제가 지난번에 ‘평양이 기본이지만 평양만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은 원론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너무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로 (언론이) 해석들을 많이 해 제가 좀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4·27 판문점 선언(올해 가을 평양)에 명시된 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그 의미에 대해 “선순환을 하기 위한 회담”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을 촉진하고 또 북·미 회담이 남북관계의 발전을 앞당기는 그런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한 수순으로서 남북 정상회담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북, 고위급 회담 전날 “제재해제·종전선언부터 하라”


이에 따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9·9절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9월 유엔총회에 앞서 8월 말~9월 초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남북 사이에 이미 여러 공식·비공식 채널이 많이 있지 않느냐”며 “실무회담만 하더라도 몇 가지가 굴러가고 있는지 손꼽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한국 고위급 대표단에 처음으로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포함된 점도 3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 대변인은 “남 차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같이 동행하는 차관급으로서 우리 청와대에서 담당자이고 비핵화 문제, 남북 정상회담 문제, 지난 4·27 판문점 합의 내용과 관련해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한국엔 제재 해제를, 미국엔 종전선언 채택 압박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판문점 선언이 결실을 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대조선(대북) 제재 책동과 그에 편승한 남측의 부당한 처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철도·산림 협력 등 남북 간 분과회의가 진행돼 온 분야에 대해서도 이 매체는 “철도·도로 연결 협력사업에서도 ‘공동 점검’ 등 ‘돈 안 드는 일’들만 하겠다는 심산으로 수판(주판)알만 튕기면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13일 고위급회담에서도 북한이 이런 주장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도 이날 대외 선전매체인 ‘메아리’를 통해 “종전선언의 채택은 북남, 조(북)·미 사이에 이미 합의된 문제”라며 “미국이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고집하며 종전선언을 외면하고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눈치만 보며 추종한다면 (중략) 판문점 선언이나 싱가포르 성명은 이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13일 고위급회담 대표단에 이선권·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 부위원장을 포함시켰다. 북한은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춘 인적 구성이어서 남북 정상회담에 집중한 한국 대표단의 면면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유엔 사무총장 비난=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유엔사무총장의 망발을 규탄’이란 기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모르고 무지몽매한 소리를 늘어놓은 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정상 판별력을 갖고 있는지 의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CVID를 통해 국제사회의 정상적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 유엔대표부도 지난 10일(현지시간) “전 세계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환영하는 가운데 구테흐스 총장이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고 반발했다.  
 
전수진·위문희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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