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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창단 113년 만에 대통령배 첫 우승 도전, 대구고와 결승 격돌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대구고와 경기고가 대결한다. 신일고와의 준결승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대구고 선발 이승민. [박소영 기자]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대구고와 경기고가 대결한다. 신일고와의 준결승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대구고 선발 이승민. [박소영 기자]

우승에 한을 품은 경기고와 대구고가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만난다.
 
대구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전에서 신일고를 15-2로 크게 물리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경기고는 광주일고를 7-6으로 꺾었다. 두 팀은 13일 오후 6시 대결한다.
 
두 팀은 지난 5월 30일 황금사자기 준결승에서 만났다. 당시 대구고가 경기고를 5-1로 이겼다.
 
대구고는 지난 2003년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이후 1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올해 대구고는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주말리그 전·후반기에는 대구 라이벌 경북고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5월 황금사자기에선 결승전에서 광주일고에 2-10으로 졌다. 당시 대구고 선발 좌완 투수 이승민(18·2학년)은 2와3분의1이닝 동안 안타를 8개나 맞고 6실점했다. 하지만 이날 신일고와의 준결승전에 나선 이승민은 달랐다. 뛰어난 제구력으로 신일고 타선을 제압했다. 3-0으로 앞선 2회 말이 위기였다. 이승민은 신일고 선두 타자인 4번 김도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2사 주자 1, 3루에선 8번 안동환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승민은 침착하게 신일고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국 이승민은 6이닝을 무실점(피안타 3개·사사구 2개)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대구고의 강타선도 1회부터 화력을 과시했다. 1회 초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옥준우가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서상호의 희생번트와 박영완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주자 1,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4번 김범준과 5번 김태우가 연달아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3회와 5회 초에는 현원회의 투런 홈런, 김범준의 솔로 홈런이 터져 나왔다.
 
타선에 불이 붙은 대구고는 6회 1점을 뽑은 데 이어 7회에는 대거 7점을 추가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선수들이 황금사자기 우승을 놓쳐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꼭 차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광주일고와의 준결승 9회 초 역전 결승타를 날린 경기고 김재현. [박소영 기자]

광주일고와의 준결승 9회 초 역전 결승타를 날린 경기고 김재현. [박소영 기자]

1905년 한국 최초로 야구팀을 창단한 경기고는 전국대회에서 자주 4강에 오르는 강호다. 하지만 경기고도 대통령배에선 준우승 징크스가 있다. 지난 2000년과 2008년 준우승을 기록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경기고는 5회까지 1-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올해 반드시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경기고의 의지는 광주일고에 5-6으로 뒤지고 있던 9회 초 불타올랐다. 1사 주자 1루에서 1번 원성준이 적시 3루타를 날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번 김재현(18·3학년)도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려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3루타로 7-6으로 역전시켰다.
 
마운드는 최고 시속 147㎞ 직구를 던지는 에이스 박주성이 맡았다. 박주성은 결승전을 대비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팀이 위기에 몰리면서 4회에 올라와 6이닝 동안 7피안타·8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주성은 투구 수가 92개가 되면서 결국 결승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신현성 경기고 감독은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총력전을 펼쳤다. 어려운 경기에서 이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대통령배 전적(12일·준결승)

대통령배 전적(12일·준결승)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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