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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이승민 호투' 대구고 15년 만에 결승행

대구고가 이승민(18·2학년)의 호투에 힘입어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에 올랐다. 
 
대구고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준결승전에서 서울 신일고를 15-2로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대구고는 지난 2003년 대통령배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15년 만에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올해 대구고는 주말리그 전·후반기에는 대구 라이벌 경북고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5월 황금사자기에선 파죽지세였지만 결승전에서 광주일고에 2-10으로 졌다. 당시 대구고 선발이었던 좌완 투수 이승민(18·2학년)은 2와3분의1이닝 동안 안타를 8개나 맞고 6실점하면서 조기 강판됐다.  
  
대구고 투수 이승민. 박소영 기자

대구고 투수 이승민. 박소영 기자

그러나 이승민은 대통령배 준결승전에선 달랐다. 이승민은 뛰어난 제구력으로 신일고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신일고도 만만치 않았다. 이승민은 3-0으로 앞서고 있던 2회 말 선두 타자인 4번 김도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어느새 2사 주자 1, 3루에서 8번 안동환에게 볼넷을 줘 만루가 됐다. 대구고 벤치에서 나와 볼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됐지만, 이승민은 오히려 담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9번 현지공을 몸쪽에 꽉찬 공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승민은 6이닝 동안 3피안타·2사사구·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이승민은 경기 후 "감독님이 오늘 경기장에 오기 직전, 선발로 나선다는 걸 알려주셨다. 아무래도 긴장할까봐 걱정하셨나 보다. 최근에 몸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1회 말에 첫 공이 잘 들어가는 걸 보고 오늘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2회를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2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내 공을 믿었기 때문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승민은 '리틀 유희관'이다.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유희관처럼 직구 구속이 시속 120㎞ 중반대로 느리다. 키 1m75㎝·몸무게 75㎏으로 몸집이 작기 때문에 힘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다. 그는 "야구는 덩치로 하는 게 아니라 센스로 하는 것"이라면서 "제구 연습을 특별하게 하지 않았는데 좋은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손 재주가 좋아서 야구 공도 잘 다루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승민 호투에 힘입어 대구고 방망이도 힘차게 돌아갔다. 장단 14안타를 몰아쳤다. 1회 초 신일고 선발 백민영으로부터 3점을 뽑아내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대구고 선두타자 옥준우가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서상호의 희생번트와 박영완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주자 1,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중심 타선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4번 김범준과 5번 김태우가 연달아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3회와 5회 초에는 현원회의 투런 홈런, 김범준의 솔로 홈런 등이 나오면서 승리의 축포를 터뜨렸다.  
 
불이 붙은 대구고는 6회엔 1점을 뽑더니 7회에는 대거 7점을 올리는 등 쉬지 않고 득점했다. 이승민에 이어 7회에 나온 김석주는 8회 말 문보경에게 투런포를 맞았지만, 박영완이 9회에 나와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대구고는 이어서 열리는 경기고-광주일고 준결승전 승자와 13일 오후 6시에 결승전을 치른다. 
 
손 감독은 "황금사자기 준우승이 무척 아쉬웠다. 그래서 대통령배 우승을 꼭 차지하고 싶다. 선수들이 황금사자기 결승전 상대였던 광주일고와 다시 만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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