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압승해야 사는 아베 vs 괴롭혀야 사는 이시바, 두 남자가 붙는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1. "6년전 총재선거에 재출마했을때 세웠던 뜻이 티끌만큼도 바뀌지 않았다.…헌법개정은 현재를 살아가는 정치가들의 책무다."
11일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을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9월말 자민당 총재 경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아직 정식 출마선언엔 뜸을 들이고 있지만 그의 출마는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조슈(長州·야마구치현의 옛이름)의 정치인으로서 제대로 판단하고 여러분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이지 유신을 이끌었던 조슈번의 후예임을 재차 강조하며 본인이 가장 존경한다는 조슈 출신 에도 시대 말기 사상가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의 말 "뜻이 세워지면 기가 왕성해진다"를 인용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날 그의 중심 화두는 개헌이었다. "자위대의 존재가 헌법 위반이라고 적힌 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주장을 다시 폈다. 
 
자위대의 존재를 평화헌법에 명문화하는 개헌을 완수하기 위해 총재 경선에 나서겠다는 다짐을 고향에서 밝힌 셈이다. 
지난 6월 아베 총리가 G7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퀘벡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6월 아베 총리가 G7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퀘벡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2일 부친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전 외상의 묘를 참배한 뒤에도 그는 "처음 선거에 도전했을때의 그 각오 그대로"라고 말했다.   
 
#2. 지난 10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전 자민당 간사장이 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전면에 내세운 건 ‘겸허하고 정직하며 공정한 정치’였다.  
이시바 전 간사장[중앙포토]

이시바 전 간사장[중앙포토]

 
일본 언론들은 "모리토모ㆍ가케 등 사학재단 특혜 스캔들, 인사 장악을 통한 관료 줄세우기, 집단적 자위권 관련 용인 과정 등에서 보여준 밀어부치기식 독주 등 ‘아베식 정치’를 끝장내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개헌이냐 아니면 아베식 정치의 종언이냐.
향후 3년 간의 자민당 총재직, 그리고 일본 총리 자리를 건 두 남자의 맞대결이 시작됐다. 
여성인 노다 세이코((野田聖子)총무상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국회의원 추천인 20명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재로선 출마가 어려워 보인다. 
 
2012년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원ㆍ대의원을 포함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국회의원만으로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아베 총리에 졌다.
 
6년전과 달리 이번엔 아베 총리의 절대 우세 판세다. 
자민당 총재 경선의 전체 표는 국회의원 405표에, 지방당원 405표를 합친 810표다. 
 
자민당내 7개 파벌 중 아베 총리는 자신이 속한 1위 파벌 호소다파(94명)를 비롯, 아소파(59명)ㆍ기시다파(55명),니카이파(44명)ㆍ이시하라파(12명)등 5개 파벌의 지지를 이미 확보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신의 파벌인 이시바파(20명)외에 다케시다파(55명)중 일부의 지지만 받고 있을뿐이다. 
 
다케시다파중 참의원 21명은 이시바쪽에, 중의원 34명은 아베 총리에 쏠려있다. 
 
따라서 국회의원표만 따지면 405표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이미 70% 이상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머지 지방 당원표 405표 역시 6년전과 달리 아베 총리의 우세가 예상된다.
 
이렇게 보면 ‘사실상 끝난 게임’으로 보이지만 양측 모두 한 표도 양보할 수 없는 건 총재 경선 이후의 정치지형때문이다.  
 
아베 총리로선 ‘두 말 할 필요없는 완승’이 절실하다. 더이상의 임기 연장이 불가능한 마지막 임기 3년이 시작되면 어느 정도의 레임덕은 불가피하다. 자민당내 정치의 테마는 "아베 다음의 차기 권력자는 누구냐"로 옮겨지고, 아베 총리의 구심력은 자연스럽게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로선 자민당내 아베 1강 체제를 다시 확고히 다져놓을 필요가 있다. 
 
압승을 못할 경우 아베 총리 정치인생의 최대 숙원사업이라는 평화헌법 개정도 순조로울 리 없다. 여기저기에서 반대론이 터져나올 지 모른다. 게다가 내년 봄엔 지방선거, 여름엔 참의원 선거 등 대형 선거까지 앞두고 있다. 
 
그래서 아베 진영의 목표는 “전체 810표중 득표율 70%를 넘는 압승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시바는 완전 반대 입장이다. 그의 진영에선 “어떻게든 지방표를 40%이상 획득해야한다. 지더라도 선전을 해야 ‘내일’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기회에 아베 총리의 대항마 위치를 굳혀야 ‘포스트 아베’의 선두에 설 수 있다.   
 
그래서 이시바측은 '일본정치의 아이돌'로 불리며 당원들에게 영향력이 큰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의원의 지지를 얻으려 손을 내밀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사진=고이즈미 신지로 페이스북 캡쳐]

이시바 전 간사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사진=고이즈미 신지로 페이스북 캡쳐]

이시바 역시 개헌론자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매달리는 평화헌법 9조에 대해선 "국민들의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