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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폭탄’보다 더 무서운 에어컨 실외기 화재…대비책은?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방기 가동량이 크게 늘면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방기 가동량이 크게 늘면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방기 가동이 크게 늘면서 에어컨과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오후 1시3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23층짜리 아파트 22층에서 불이나 약 30분 만에 꺼졌다.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주민 48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에어컨 실외기 부근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0일 오전 3시35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의 20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도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에어컨이 장시간 가동되면서 과열돼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불로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등 가재도구가 소실되고 집이 전소해 소방서 추산 3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20층 아파트 동에서 잠을 자던 주민 수십 명이 불길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6일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식당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5분 만에 꺼졌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에어컨 실외기 2대와 연결배선 등이 타 하마터면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  
 
앞서 5일에는 인천시 연수구 한 건물 3층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3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달 3일에도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한 교회 외벽에 둔 에어컨 실외기에서 연기와 불꽃이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교회 건물 1층 바깥쪽 바닥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타면서 건물 외벽 일부가 그을려졌다. 소방당국은 좁은 곳에 여러 대의 에어컨 실외기가 붙어있으면 화재 위험이 커진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일에는 오전 1시40분쯤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의 한 30층짜리 아파트의 28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민 40여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수십 명이 대피했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에어컨이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10시57분쯤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에 있던 60대 노인이 연기를 마시고 기도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주택 거실에 있던 에어컨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좁은 곳에 여러 대의 에어컨 실외기가 붙어있으면 화재 위험이 커진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 실외기 내부에 먼지나 습기 등 이물질이 대거 쌓여 있어도 내부 전선과 맞닿아 합선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는 벽체와 최소 10㎝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해야 한다”며 “내부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를 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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