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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결승행 이끈 최은지 "누워있어도 배구 생각나요"

KGC인삼공사 최은지. [사진 한국배구연맹]

KGC인삼공사 최은지.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KGC인삼공사가 컵대회 결승에 선착했다. FA 이적생 최은지(26)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인삼공사는 11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여자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14, 25-21, 25-23)으로 꺾었다. 조별리그부터 4연승을 질주한 인삼공사는 KT&G 시절인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인삼공사는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현대건설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는 틈을 타 한송이와 최은지가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건설도 김주향이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지만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지 못했다. 2세트는 현대건설이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고유민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득점을 올렸다. 17-13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유희옥의 서브 득점으로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대건설의 연속 범실도 나오면서 19-19 동점이 됐다. 한송이의 오픈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한 인삼공사는 23-22에서 최은지가 연속 공격 득점을 올려 2세트까지 따냈다. 인삼공사는 3세트에서도 마지막 접전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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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컵대회를 준비하면서 김다인, 김주향의 기량을 시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김다인의 가능성을 봤다. 지난해처럼 주전세터 이다영이 혼자서 전부 뛰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주향이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꾼 뒤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했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서 감독은 "이번 대회가 기회이자 부담이었다.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부치는 부분이 아직 부족하지만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인삼공사 최고의 수확은 최은지의 발견이다. 최은지는 이날 경기에서 한송이와 함께 양팀 통틀어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외국인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이번 대회에서 알레나 대신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65점을 올려 이소영(GS칼텍스·69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서남원 감독은 "은지의 활약에 만족한다. 본인은 섭섭하게 들을 수도 있겠지만 기대치의 120% 이상을 해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알레나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최은지는 IBK기업은행 창단멤버다. 진주 선명여고를 졸업한 그는 1m82㎝의 키에서 힘있는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국가대표 붙박이인 입단동기 박정아·김희진의 벽은 너무 높았다. 간혹 기회가 왔지만 서브 리시브에서 부족한 점이 있어 주전은 차지하지 못했다. 2016-17시즌 뒤 도로공사로 트레이드돼 네 번째 우승의 기쁨을 했지만 이번에도 그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결국 지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해 인삼공사와 계약했다. 연봉 8000만원. 특급 선수들에 비해 많은 액수는 아니었지만 자신을 인정해주는 팀을 찾아 떠났다.
 
쉽지는 않은 결심이었다. 최은지는 "사실 도로공사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배구를 하려고 선수가 된 건데 '그냥 누리고만 있어도 되는 건가'란 의문이 들었다"며 "이왕 프로선수가 됐는데 '이름을 날려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큰 선택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최은지와 인삼공사의 만남은 성공적이다. 서남원 감독은 "데려오기 전에도 조금 고민을 했다. 하지만 절실함이 있어서인지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컵대회 전 연습경기 때 좋은 플레이를 해 은지에게 '컵대회를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대만족이다"라고 말했다.
 
최은지는 "감독님께서 날 많이 믿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내게 우리 팀에 '때려주는 선수가 필요하다. 자신감있게 때리라'고 북돋아주셨다. 요즘은 정말 행복해서 누워있어도 배구 생각이 난다"고 웃었다. 그는 "인삼공사에 오면서 알레나 부담을 줄여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많이 때리고 있어 좋다"고 했다. 인삼공사는 12일 결승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한 최은지는 팀이 우승한다면 MVP, 준우승한다면 MIP가 유력하다. 최은지는 "이왕이면 큰 상을 받고 싶다"고 웃었다.
 
보령=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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