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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발생했는데 영업 계속한 식당, CCTV로 밝혀진 놀라운 사실

좌우 사진 모두 방송재연 화면 사진. [사진 SBS 방송 캡처]

좌우 사진 모두 방송재연 화면 사진. [사진 SBS 방송 캡처]

K씨는 무더운 여름날이지만 그날만 생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K씨는 아버지 생일을 기념해 지난달 22일 오후 7시께 충북 청주에 있는 유명 백숙집을 찾았다.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가게에 도착하니 경찰차가 있었다. 식당 종업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밥은 먹어도 된다"는 답을 들었다. K씨는 "별일 아니다"라는 종업원 말에 가족들과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기묘한 상황은 계속됐다. 경찰대가 계속 한 대씩 추가되더니 9대로 늘어난 것이다. K씨는 나중에서야 알았다. 별일 아니라며 이 식당이 영업을 하던 그때, 식당 안에서는 사람이 죽어있었다.
 
K씨가 공개한 당시 사진. [사진 SBS 방송 캡처]

K씨가 공개한 당시 사진. [사진 SBS 방송 캡처]

손님들이 밥을 먹던 식당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으나 영업은 계속됐다. 이 식당은 사건 다음날까지 영업을 했다고 한다. 종업원들이 식당 안에서 사람이 죽었는데도 영업을 계속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는 지난달 발생한 청주 내연남 살인사건을 다뤘다. 
 
내연녀 찾아온 내연남 살해한 남편
A씨와 B씨가 C씨를 폭행하는 모습. [사진 SBS 방송 캡처]

A씨와 B씨가 C씨를 폭행하는 모습. [사진 SBS 방송 캡처]

경찰에 따르면 이 식당 주인 A(57·구속)씨와 A씨 외조카 B(40·구속)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4시께 청주 서원구의 한 식당 뒷마당에서 C(51)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C씨는 지난해 A씨 아내와 동거한 적 있었다. A씨 아내와 C씨는 6개월 정도 연락을 주고받은 사이다. C씨는 사건 당일 A씨 아내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방송을 통해 공개된 폐쇄회로TV(CCTV)에 따르면 A씨와 B씨에게서 위협을 느낀 C씨는 한 차례 도주를 시도했다.
 
도망간 내연남 잡아 온 건 남편뿐만이 아니었다
[사진 SBS 방송 캡처]

[사진 SBS 방송 캡처]

도망친 C씨는 얼마 못 가고 다시 식당으로 붙잡혀왔다. 그런데 C씨를 잡아 온 것은 남편 A씨만이 아니었다. B씨외에도 식당 종업원 D(56·여·구속)씨와 E(44·여·구속)씨는 A씨를 도와 달아나려는 C씨를 붙잡고 폭행에 가담했다. 확인된 폭행 횟수만 33차례. A씨는 B씨와 함께 C씨의 두손을 끈으로 묶고 흉기로 찔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C씨의 사인은 '복부 자상으로 인한 과다 출혈'이었다.
 
피해자에게 직접적인 원한이 없는 B씨와 D·E씨가 살인에 가담한 행위는 무엇일까. 
 
사건을 담당하는 이민우 청주 흥덕경찰서 강력계장은 방송에서 "(사장 A씨가) 평상시 피해자에 대한 원망을 많이 해서 B씨나 종업원들이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들은 C씨가) 가게까지 찾아오니 화가 났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주인은 주인대로, 식당을 물려받기로 했던 조카는 조카대로, 종업원들은 종업원대로 식당을 유지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며 "피해자를 공동체를 망가뜨릴 수 있는 공격자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가해자에 대한 동조현상"이라며 "가족 수준의 친밀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집단 폭행을 당한 후에도 살아있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비극을 막을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이 계장은 "범행 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4~50분이 걸렸다"며 "폭행이 종료된 후 바로 119가 왔어도 피해자는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묶여있는 상태로 폭염 속에 방치됐다"고 했다.
 
A씨 아들 신고로 식당에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C씨는 살아있었다. 40여분의 시간 동안 종업원들은 버젓이 손님을 받았고, B씨는 식당 내 CCTV를 부쉈다. A씨는 폭음을 했다. 
 
밥을 먹는 식당 안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진 그때 식당을 방문했던 K씨는 "밥을 판 거 자체가 화가 난다"며 "손님을 돌려보내는 게 맞지 않냐"고 말했다. 그는 "그런 곳에서 밥을 판다는 게 가장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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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