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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소한 일도 하루 10분 매일 하면 인생 바뀐다

기자
이상원 사진 이상원
[더,오래] 이상원의 소소리더십(27) 
연일 폭염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여름이지만, 학생들은 방학으로 어른들은 휴가로 한숨 돌릴 수 있다. 연말연시만큼은 아니어도 일 년의 중간쯤인 이맘때 또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기 좋은 시기다. 금연, 다이어트, 어학 공부 등 새로운 결심은 대부분 습관과 관련되어 있다.
 
많은 이들이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하다. 작심삼일을 100번 반복하면 1년이 지나간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 실천에 옮겼다는 이는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습관을 고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일 것이다. 매일 10분씩 작은 습관 3개를 실천하며 인생의 큰 변화를 경험하고 책까지 출판한 사람이 있다.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습관조력자’로 소개하는 이범용(47) 삼성SDI PM(project management)팀 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차장은 혼자 실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모아 무료로 코칭을 해 주고, 자비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해 왔다. 이와 같은 일을 직장 다니면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진행했다고 하니 그 계기와 비결이 궁금했다.
 
직장생활 하면서 작은습관 실천 프로젝트를 진행해 성공하고 출판·앱개발·코칭까지 진행한 이범용 삼성SDI 차장. [사진 이상원]

직장생활 하면서 작은습관 실천 프로젝트를 진행해 성공하고 출판·앱개발·코칭까지 진행한 이범용 삼성SDI 차장. [사진 이상원]


하루 10분씩 책 2페이지 읽기, 2줄 글쓰기, 5회 팔굽혀펴기 실천
작년에 『습관홈트』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간단하게 소개를 해 주세요.
“2016년 2월 우연한 기회에 참가한 모임에서 습관실천 프로젝트의 리더가 돼 1년 동안 진행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족, 일반 참가자까지 큰 효과를 봤습니다. 진행하면서 블로그에 연재한 월간보고서, 습관에세이 등을 모아서 출판사에 기고했더니 몇 군데에서 관심을 보여 생각지도 않게 저자가 된 것이죠. 집에서 간단하게 훈련해도 성과를 볼 수 있는 ‘작은 습관 프로젝트’라는 뜻으로 책 제목을 『습관홈트』라고 지었습니다.”
 
이범용 차장이 작은 습관 실천 프로젝트의 성과를 기록하여 2017년 출판한 책 표지. [사진 이상원]

이범용 차장이 작은 습관 실천 프로젝트의 성과를 기록하여 2017년 출판한 책 표지. [사진 이상원]

 
우연한 기회란 어떤 것이었나요?
“사실 제가 원해 신청한 프로그램이 아니었어요. 아내가 신청했는데 사정이 생겨 제가 대신 참석한 자기계발 모임이었죠. 참석자들과 함께 『습관의 재발견』(스티븐 기즈, 비즈니스북스, 2014)을 읽고 팀을 만들어 실천하는 기회를 가졌어요. 작은 습관의 실천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는데, 저는 “하루 10분 동안 책 2페이지 읽기, 글 2줄 쓰기, 팔굽혀펴기 5회 하기”로 정했지요. 제가 팀의 리더로 SNS를 통해 실천을 독려해 주기로 했고요. 조금 정성을 들여 실천과정을 엑셀로 정리해 주니 반응도 좋고 실천율도 높아지더군요. 저뿐 아니라 팀원 모두 큰 효과를 봤습니다.”
 
어떤 효과가 있었나요?
“그 전에는 책도 잘 안 읽고, 술과 담배도 많이 하고, 아이들에게 소리도 많이 지르고,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었어요. 작은 습관을 실천한 지 5개월 만에 담배도 끊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새벽에 일어나 책 읽기기· 글쓰기 한 후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저를 보면서 아이와 아내도 동참해 ‘습관가족’으로 재탄생했어요. 특히 큰 딸의 경우 하루 1개씩 일주일 동안 6개(일요일은 휴식)의 작은 습관 실천을 2년 동안 성공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이달의 칭찬사원으로 뽑혔고, 사내방송에 금연홍보대사로 출연하기도 했죠. 무엇보다 책을 출판하고 KBS라디오에도 출연했으니 ‘하루 10분, 작은 습관 3개 실천’으로 인생이 크게 바뀐 셈 아닌가요?”
 
KBS 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에 출연했을 때(사진 위)와 팟캐스트 ‘나는 엄마다’에 딸과 함께 출연했을 때(사진 아래)의 이범용 차장. [사진 이상원]

KBS 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에 출연했을 때(사진 위)와 팟캐스트 ‘나는 엄마다’에 딸과 함께 출연했을 때(사진 아래)의 이범용 차장. [사진 이상원]

 
책과 실천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당시 참가자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성과를 본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당시 제가 소위 ‘많이 망가져 있던’ 때였는데,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한 뒤에 MBA도 갔다 오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지만 힘든 회사생활을 핑계로 무너져 있던 중에 좋은 기회를 만나 그 충격파가 생각보다 컸던 것 같아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책을 출간하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셨어요. 간단하게 소개해 주신다면요?
“모임 참가 후 SNS와 엑셀로 습관 실천을 도와주는 팀을 5개월 단위로 3기까지 모집을 해서 15개월 동안 진행을 했어요. 그 내용을 모아 책으로 냈고요. 효과도 좋고 반응도 좋으니 계속하고 싶은데 직장을 다니며 병행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습관홈트 1기’로 새로이 단장했지요. 올해 1월부터 모집을 해 현재 7기가 진행 중입니다. 실천에 성공한 참가자의 사례를 발표하는 ‘습관 Talk 콘서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고요.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참가자에게는 영상으로 촬영해 유튜브로 공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로서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동기부여를 많이 받고 있죠.”
 
이범용 차장이 자비로 개발한 ‘습관홈트’ 어플리케이션 로그인 화면과 주요 메뉴 화면. [사진 이상원]

이범용 차장이 자비로 개발한 ‘습관홈트’ 어플리케이션 로그인 화면과 주요 메뉴 화면. [사진 이상원]

 
지금까지 참가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신가요?
“제 책을 읽고 처음으로 이메일을 보내온 박종국이라는 독자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느낀 바가 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습관홈트 실천을 해 보려고 한다며 자신이 리더가 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고 잠시 제 경험을 떠올렸어요. 사실 저도 『습관의 재발견』을 읽고 저자인 스티븐 기즈에게 이메일로 비슷한 질문을 했던 적이 있거든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답장을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그 후에 스티븐 기즈가 새 책을 쓸 때 제 경험을 소개해도 되겠냐 물어볼 정도의 사이가 됐지요. 마치 제가 제2의 스티븐 기즈가 되고, 박종국 씨가 제2의 이범용이 된 듯한 기분 좋은 생각마저 들었어요. “당연히 할 수 있죠!”라는 답장을 보내드렸는데 이후 동료 7명과 1년 넘게 습관홈트를 하고 있고 인원도 늘고 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가장 큰 보람이죠.”
 
습관홈트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토크쇼의 발표자,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범용 차장. [사진 이상원]

습관홈트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토크쇼의 발표자,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이범용 차장. [사진 이상원]

 
끝으로, 독자에게 국내 1호 습관조력자 이범용의 습관홈트 핵심 3가지만 알려주세요.
“습관홈트는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시작하기 쉬워야 합니다. 둘째, 함께 해야 합니다. 셋째, 꾸준히 해야 합니다. 이러한 점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 ‘작은 습관’이지요. 실패하기 힘들 정도로 시시해 보이는 작은 습관을 정해 보세요. 하루 10분 이내에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습관이요.”
 
시시해 보이는 ‘작은 습관’이라야 성공 가능성
책 『습관홈트』을 읽다 보면 다음과 같은 외국의 최근 연구결과가 나온다. “새로운 결심을 한 사람 중 약 50%가 6개월 후에, 약 80%가 2년 후에 포기한다.” 이범용 차장은 습관조력자로서 2년 후에도 참가자의 80%가 습관홈트에 성공할 수 있게 돕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인생은 결국 습관’이니, 그의 꿈은 사람들이 보다 행복한 인생을 가꿀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의 경우 자신의 작은 습관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 본인의 실천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의 실천까지 돕고 있는 이범용 차장의 꿈을 응원하고 돕고 싶다.
 
이상원 밤비노컴퍼니 대표·『몸이 전부다』 저자 jycy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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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