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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녹고 세월에 닳고

 신미경 '사라지고도 존재하는'
'건축프로젝트-폐허풍경'(2018), 비누, 가변크기

'건축프로젝트-폐허풍경'(2018), 비누, 가변크기

설치작가 신미경(51)이 지난 20년간 다뤄온 소재는 비누다. 이 육중한 지방산나트륨염 덩어리는 그의 감쪽같은 손길을 통해 그리스 여신의 대리석 조각이 되고, 명나라 도자기도 되었다가, 청동제 그릇이 되기도 한다. 그는 비누로 ‘시간의 축지법’ 마술을 부린다. 날렵한 돌조각을 뭉툭하게 만드는 수백 년 세월을 그는 쉬 닳는 비누 작품을 통해 압축해 보여준다.  
'화장실프로젝트'(2013),비누

'화장실프로젝트'(2013),비누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아르코미술관 중진작가 시리즈다. 국내 미발표작과 신규 프로젝트를 두루 소개하는데, 비누로 벽돌을 만든 건축 프로젝트는 조각과 건축의 경계를 탐색하는 그의 지향성을 잘 보여준다. 화장실프로젝트(화장실에 비누 조각상을 설치해 관람객이 비누 대신 사용)와 풍화프로젝트(야외에 비누조각을 설치해 비와 바람에 마모시킴)도 함께 볼 수 있다. 무료. 월요일 휴관.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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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