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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지구의 몸살

무더위에 금쪽같은 휴가를 거의 집에서만 보냈습니다. 마침 집사람도 집을 비워 며칠을 ‘삼식이 세끼’로 지내다 보니 새로 알게 된 것들이 있는데, 가장 큰 충격은 음식을 만들 때 비닐 쓰레기가 엄청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두툼한 비닐 용지는 기본이고, 그 속에 다시 얇은 비닐로 포장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대형 마트에서 산 식재료들도 일단 스티로폼 용기에 넣고 랩으로 둘둘 말아주니, 이 또한 고스란히 버려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즈음 페이스북에서 어떤 영상을 보게 됐는데, 납량특집 저리가라 할 정도로 무시무시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바닷속을 한 스킨스쿠버가 유영하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그의 주위로 온갖 비닐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어서 전진이 힘들어보일 정도였습니다. ‘저 바다만 저럴까’ ‘땅은 안 그럴까’ ‘이제 우리 자식들은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게 되는 것일까’ 등등의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따지고 보면 지구촌을 강타한 이상고온 현상도 독감에 걸린 지구의 발열 아닐까요. 썩지 않는 물건들을 거리낌없이 곳곳에 버리고 있는 ‘인간 바이러스’들에 대한 경고-.  
깨달은 이상 실천해야 합니다. 일회용 컵 사용도 금지됐다고 하니, 텀블러 하나 정도는 갖고 다녀주는 센스를 발휘할 때입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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