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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주차장, 비행 물류센터... 아마존의 힘은 한계없는 상상력"

 ”아마존은 스스로를 유통 회사가 아니라 IT 회사라고 정의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유통업계는 스스로를 그렇게 정의하는 곳이 없잖아요. 그게 큰 차이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의 보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음성인식 플랫폼 ‘알렉사’로 대변되는 인공지능 기술, ‘아마존 프라임’으로 상징되는 물류 시스템, 고속 성장하는 AWS(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기술까지…. 글로벌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존재로 성장하는 아마존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지식콘텐츠 플랫폼 폴인(fol:in)에서 <아마존의 비밀노트: 특허를 파헤치다>를 연재하고 있는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는 ”아마존과 국내 커머스 업계의 가장 큰 차이는 세 가지“라고 꼽았다. IT 기술에 대한 집착, 투자의 방향성, 그리고 조직 문화라는 것이다.  
 
지식콘텐츠플랫폼 폴인에서 <아마존의 비밀노트>를 연재하고 있는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지식콘텐츠플랫폼 폴인에서 <아마존의 비밀노트>를 연재하고 있는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

 
한국IBM과 SK플래닛에서 컨설팅과 기획 업무를 맡았던 그는 최근 커머스 컨설팅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1인 기업을 차렸다. 2014년 미국 유학 생활 중 아마존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후 여러 매체에 아마존 관련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의 혁신 사례를 보다 본격적으로 연구하면서 강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연구와 컨설팅에 집중하겠다"며 창업한 것이다. 
 
2013년 이후 5년 간 아마존이 낸 특허 6000건을 분석한 프로젝트가 그가 진행한 대표적 연구다. 이 분석 작업은 올 초 <아마존 이노베이션 리포트>라는 제목으로 19만원대 한정판 책으로 출간됐는데, 이 핵심내용을 추리고 최신 내용을 더한 것이 폴인에서 연재하고 있는 <아마존의 비밀노트>다. 윤 대표는 ”특허를 분석하다보면 IT 기술에 대한 아마존의 집착과 미래 비즈니스에 대한 전략이 엿보인다“며 ”우리 유통 업계 뿐 아니라 IT 업계도 아마존의 전략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마존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소비자로서의 관심이 출발이다. 2014년 미국 유학 생활 때 아마존 프라임을 써보고 놀랐다. 이 넓은 땅에서 어떻게 이런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는지도 놀라웠지만, 전자책이나 비디오 콘텐츠가 멤버십 서비스에 포함된 모델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델이면 사람들이 엮여들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IBM에서 근무하다 기술경영 석사 과정으로 유학을 하고 있었는데.  
”학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이후 기술 기획과 컨설팅 업무를 맡으며 경영을 배웠다. 기술과 경영을 함께 배우고 응용하는 게 내 길이라고 생각해 석사 과정을 그렇게 택했다. 아마존은 내가 연구하기에 딱 좋은 사례라고 생각했고, 마침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무섭게 성장하던 참이었다.“
 
-이후 한국 e커머스 회사에도 몸담았었는데, 한국 커머스 업계와 아마존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아마존이나 한국 커머스 업계나 업의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 제프 베조스도 늘 강조하는 것처럼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상품 그리고 편의성을 갖춰야 소비자를 끌 수 있다. 다만 아마존과 한국 업체들은 이를 추구하는 과정이 다르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기술 개발에 집착한다. 회사의 문화가 ‘기술을 발전시켜야 고객에게 더 이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최근 미국 시애틀 아마존캠퍼스 1층에서 정식 오픈한 아마존의 무인 마트 아마존고의 모습 [AP=연합뉴스]

최근 미국 시애틀 아마존캠퍼스 1층에서 정식 오픈한 아마존의 무인 마트 아마존고의 모습 [AP=연합뉴스]

 
-특허를 분석하며 그런 확신이 들었나.  
“아마존이 2013~2017년 낸 특허가 6000건이다. 하루에 세 건 넘는 특허를 출원한 거다. 특허를 분석하다보니 아마존의 상상이 보였다. 이 회사는 이런 것까지 상상하고, 이런 가능성까지 대비하는구나, 싶었던 거다. 그런 점이 무서운 것 같다.”
 
-예를 들면 어떤 건가.
“정말로 이런 게 실현 가능할까, 싶은 특허들이 있다. 비행선 안에 물건을 싣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물류센터라든가, 바다에 가라앉혔다 떠올렸다 하며 재고를 적재하는 수중 창고 같은 아이디어다. 황당하게 느껴지지만, 이를 정교하게 설계해 특허를 출원한 것을 보면 ‘정말 이런 상상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하는 진지한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20년 전에 모든 사람이 이렇게 스마트폰을 쥐고 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잖나. 20년 뒤에 아마존의 특허 대부분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아마존이 구상한 다층 물류센터. 물류 배송을 위한 드론이 이착륙할 수 있는 곳이 구분돼 있다. 사진 아마존

아마존이 구상한 다층 물류센터. 물류 배송을 위한 드론이 이착륙할 수 있는 곳이 구분돼 있다. 사진 아마존

 
-한국 유통업계도 IT 기술을 따라잡으려 노력하고 있는데.  
“지금의 수준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알리바바만 해도 인공지능·가상현실·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고 징동닷컴은 드론을 개발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 유통업계는 기술에 대한 투자가 아직 가시적이지 않다. 쿠팡이나 이마트 S랩 같은 곳이 기술 개발에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더 많은 기업이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
 
-투자의 규모가 달라서 그런 게 아닐까.  
“규모보다 방향성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한다. 아마존도 2000년 이후 계속해서 인공지능과 클라우드에 투자했고, 그 결실을 지금 보는 거다.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하는데 임원들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  
또다른 차이는 조직 문화다. 실패를 해도 용인해준다는 게, 말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프로젝트 하나를 실패하면 다시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물류센터를 구상하고 있다. 사진은 도심을 날아다니는 비행선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마존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물류센터를 구상하고 있다. 사진은 도심을 날아다니는 비행선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는 게 아닌지 다들 주시하고 있다.  
“당장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시장 규모에 비해 이미 경쟁 상황이 치열하다. 아마존으로선 갈수록 물류 시스템이 발전하면 굳이 한국에 진출하지 않아도 한국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거라고 볼 것 같다. 직구나 역직구를 통해 한국으로의 배송을 강화하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윤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동 위워크 여의도점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누가 커머스를 바꾸는가>에 연사로 선다. 아마존의 특허 전략을 분석하고 한국 유통업계에 던지는 교훈을 정리한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아마존의 비밀노트>는 이곳에서 folin.co/story/4/cover
컨퍼런스 참석권은 이곳에서 folin.co/studio/3/view

폴인 컨퍼런스 <누가 커머스를 바꾸는가>가 30일 서울 위워크 여의도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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