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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프리즘] ‘고추 말리던’ 무안공항 변신

김호 내셔널팀 기자

김호 내셔널팀 기자

무안국제공항은 한때 ‘활주로에서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 공항은 목포공항과 광주공항 국제선을 대체하고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2007년 문을 열었다. 하지만 오고 가는 항공기가 많지 않았다. 정기 국제 노선이 없어 ‘무늬만 국제공항’이란 오명을 듣기도 했다.
 
도시가 아닌 군(郡) 지역(전남 무안군 망운면)에 공항이 들어선 점도 무안공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한몫했다. “시골에서 누가 비행기를 타느냐”는 식이었다. 그래서 지방, 특히 호남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거론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혀왔다. 정치 논리와 지역 민원에 휘둘려 수요를 엉터리로 예측하는 바람에 3000억원대의 투자 예산만 날렸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무안공항 이용객이 다른 지방공항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항공기 운항 편수가 늘면서 점차 증가 추세인 것 역시 사실이다. 올해 이용객은 ‘폭발적’이다. 무안공항을 인천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에 이어 ‘제3의 허브’로 삼겠다는 저가 항공사가 지난 4월부터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 해외 노선 운항을 잇달아 시작하면서다. 이들 3개 노선의 취항 1개월간 탑승률은 평균 82%에 달했다.
 
무안공항 이용객 수는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만 24만2366명이 이용했으며 올해 말까지 50만 명을 바라볼 가능성도 있다. 노선이 다양화되자 수요와 성공 가능성이 증명된 셈이다. 올여름 휴가철에도 이용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안 나왔지만, 여름 성수기(7월 25일~8월 12일) 하루 평균 3075명, 총 5만8440명 안팎이 무안공항에서 해외와 제주로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수백 명에 불과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상전벽해다.
 
지금은 활성화된 대구공항과 청주공항은 각각 개항 56년, 20년 만에야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공항 역시 한때 이용객이 적어 부실 논란이 있었지만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정기노선 유치, 공항 운용 효율화의 노력 끝에 붐비는 공항이 됐다.
 
무안공항을 ‘실패한 SOC’로 단정하는 건 성급하다. 지방공항은 외국인의 발걸음도 유도할 수 있는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다. 올해 개항 11년을 맞은 무안공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공항을 통해 지방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다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
 
김호 내셔널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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