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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간판 정현에게 무슨 일이 …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는 정현. 최근 잇딴 경기 출전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EPA=연합뉴스]

찡그린 표정을 짓고 있는 정현. 최근 잇딴 경기 출전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EPA=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2·한국체대·23위)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등과 허리 통증을 이유로 경기 직전 출전을 포기한 건 비판받아야 할 일일까.
 
정현은 지난 8일(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 대회 이틀째 남자단식 1회전에서 올해 윔블던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0위)와 격돌할 예정이었지만 기권했다. 정현의 매니지먼트사인 IMG 측은 “지난주 시티오픈부터 등과 허리가 좋지 않았다. 계속 상태를 보고 있었는데, 경기 당일 아침에 뛸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정현의 갑작스러운 기권에 팬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모처럼 1회전부터 중계되는 정현의 새벽 경기(8일 오전 2시)를 보려고 밤을 지새운 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현이 아닌 미르자 바시치(27·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84위)가 조코비치와 대결하면서 팬들은 어리둥절했다.
 
ATP투어 대회 국내 중계사인 스카이스포츠도 기권 소식을 경기 직전 접했다. 김성배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새벽 1시 반쯤 정현의 기권 소식을 들었다. 바시치 정보를 숙지하느라 정신없었다”고 전했다. 오전 3시쯤 인터넷 속보를 통해 기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만날 기권이다’ ‘잠 안 자고 기다렸다’ ‘기권하려면 빨리하여라’ 등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불만이 커진 데는 정현의 잦은 기권도 한몫했다. 호주오픈 4강 등 올 초 파죽지세였던 정현은 5월 초 발목을 다쳤다. 이후 참가를 신청했다가 철회하는 대회가 생겼다.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의 경우엔 시드까지 받았지만 참가하지 못했다.
 
정현은 발목 부상을 털고 지난달 코트에 복귀했다. 하지만 애틀랜타오픈 8강, 시티오픈 16강 이후 허리와 등이 좋지 않았다. 테니스는 종목 자체가 격렬한 데다 한 시즌 70여 개의 투어 대회가 열린다. 선수들은 부상을 달고 산다. 그래서 경기 직전까지 컨디션을 체크해 기권 여부를 결정한다. 경기 도중 기권하는 경우도 잦다.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2014년 ATP 월드투어 파이널스 결승전 직전 기권했다. 대회 조직위는 관중에게 입장료의 60%를 돌려줬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올해 호주오픈 8강전에서 5세트 도중 기권했다.
 
IMG 측은 “정현 본인이 제일 아쉬워한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서 다음 대회는 예정대로 출전한다. 이달 말 US오픈 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은 12일 미국 신시내티에서 개막하는 ATP 투어 웨스턴 앤 서던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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