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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8개월 내 핵탄두 60~70% 없애라” 북 “강도적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북한에 제시한 비핵화 시간표는 ‘6~8개월 내 핵탄두의 60~70% 폐기’라고 미 인터넷매체 ‘복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팀이 이를 두 달간 압박했으나 북한이 수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복스가 인용한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은 ▶북한이 6~8개월 이내 핵탄두의 60~70%를 이양하고 ▶미국 또는 제3국이 이를 확보해 북한으로부터 제거한다는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는 그동안 알려진 미국의 비핵화 시간표보다 속도감 있는 일정이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비핵화를 하겠다 했고 1년 안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북·미 정상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마주 앉았고, 이후 미국은 줄곧 북한에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일정 부분의 핵포기를 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복스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도 협상의 주요 목표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솔직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핵무기 보유량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폼페이오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런 요구에 매번 퇴짜를 놓았고, 대신 비핵화 선결 조건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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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이 폼페이오에게 “종전선언은 미국이 우리(북한)를 보통국가로 인정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미국이 응하지 않으면 비핵화 조치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3차 평양 방문에서 1, 2차 방문 때와 달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하고, 이후 미국이 “강도적 요구”를 했다는 비판 성명을 북측이 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 4일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연설에서 “미국이 건설적인 방안을 갖고 나온다면 상응하게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다”며 “우리만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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