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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내 오키나와 지사 선거…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불똥?

일본 오키나와(沖縄)현 미군기지 이전 반대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오나가 다케시(翁長武志) 오키나와현 지사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일본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재부상할 전망이다. 관련 법에 따라 50일 이내 지사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9월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나가 지사는 지난 8일 지병인 췌장암 투병 도중 오키나와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지난 4월 수술을 받은 뒤 입원을 반복하는 등 투병을 해왔지만, 2주 전까지도 기자회견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갑작스러운 측면이 있다.  
 
'올 오키나와' 돌풍 일으킨 오나가 지사는 누구?
지난 2015년 5월 오키나와 나하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는 나가오 다케시 오키나와현 지사. [교도=연합뉴스]

지난 2015년 5월 오키나와 나하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는 나가오 다케시 오키나와현 지사. [교도=연합뉴스]

 
 
그는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사회 진영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자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한 때 오키나와현 자민당 소속 의원 연맹을 이끌 만큼 보수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다가 민주당 정권 시절 하토야마(鳩山) 내각이 후텐마(普天間) 기지를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나고(名護)시 헤노코(辺野古)로 옮기겠다고 하자 본격적으로 반대운동에 나섰다.
 
2014년 11월 선거에서 그는 ‘올 오키나와’ 돌풍을 일으키며 지사직에 당선됐다. 그는 현직 지사를 10만표 이상의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당시 승리의 원동력이 된 ‘올 오키나와’는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보수,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새로운 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난 달 27일엔 오나가 지사가 “기지 이전 예정지의 매립 승인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상황으로, 이달 9일엔 오키나와 방위국 측의 반론을 듣기로 한 상태였다.
 
 
50일내 선거 치러야…9월 총재선 영향에 '촉각'
 
지난 2015년 6월 종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와 나가오 다케시(오른쪽) 오키나와현 지사. [AP=연합뉴스]

지난 2015년 6월 종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와 나가오 다케시(오른쪽) 오키나와현 지사. [AP=연합뉴스]

 
오나가 지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정치권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사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였으나 유고 시 50일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관련 법에 따라 9월 중 지사선거를 치르게 됐다. 
 
9월 20일쯤엔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정부와 여당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총리 주변에선 “’나가오 지사의 유지를 지켜야 한다’는 주민 감정이 확산될 것은 틀림없다”면서 경계하고 있다.
 
오나가 지사와 줄곧 대립각을 세웠던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도 이날 만큼은 애도의 뜻을 밝혔다. 나가사키(長崎)시를 방문 중이었던 아베 총리는 “오키나와의 발전에 쏟은 공헌에 경의를 표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도 "오키나와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에 목숨을 걸고 대응하는 지사의 모습에 정치가로서, 인간으로서 통하는 것을 느꼈다"며 애도했다.
 
 
2014년 이후 선거 자민당 '8전 7승'…추모 분위기 땐 달라질수도
지난 2016년 6월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16년 6월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군기지 이전에 찬성하는 자민당은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의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 시장을 지사 후보로 결정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올 오키나와’는 오는 11월 나가오 지사의 재선을 노리고 있던 터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출마 후보로 자하나 키이치로(謝花喜一郎)부지사 등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나가오를 대신할 사람은 나가오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컸던 탓에 후임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더욱이 ‘올 오키나와’는 2014년 11월 이후 자민당과 대결했던 8번의 선거에서 7번 패배하는 등, 지사 선거 외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가 속해있는 나고(名護)시장 선거에서 올 2월 자민당에게 패하면서 구심력을 잃어가는 상황이었다.  
 
다만 추모 분위기를 타고 공산당, 사회당 등 반대 진영과 ‘후보 단일화’ 등으로 자민당에 맞설 가능성도 없지 않아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관련기사
정부 "기지이전은 유일한 해결책"
 
기지이전 문제의 향방도 선거결과에 달려있다. 일단 일본 정부는 미군기지 이전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미·일 동맹의 억지력을 유지하고, 후텐마 비행장의 위험제거를 생각할 때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죠하나 부지사는 나가오 지사가 약속했던 기지이전 승인 철회를 밀어부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직무 대리의 권한은 지자체장의 직무권한의 전부에 미친다"고 밝혔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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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