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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은 한다"…주병진, 데뷔 41년 만에 첫 뮤지컬 도전

9일 '오! 캐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병진. [사진 쇼미디어그룹]

9일 '오! 캐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병진. [사진 쇼미디어그룹]

 
‘개그계의 대부’ 주병진(59)이 데뷔 41년 만에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한다. 오는 16일 개막하는 뮤지컬  ‘오! 캐롤’에서 리조트 쇼 MC 허비 역을 맡았다.  ‘오!’은 미국의 팝 가수 닐 세다카의 노래를 사랑 이야기로 엮어낸 주크박스 뮤지컬로, 10월 21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9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병진은 “뮤지컬이라는 거대한 산에 도전하는 내 인생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캐롤’을 선택한 이유는.
“많은 뮤지컬들이 보고 나오면 가슴이 먹먹하고 숙연해지는 등 무거운 작품이 많은데, ‘오! 캐롤’ 은 공연을 보는 순간 힐링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인생이 조금 가벼워지고 환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기운을 받고 싶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 
 
-40여 년 방송 활동이 이번 작품에 어떤 도움이 되나.  
“방송하면서 수많은 삶의 문제들과 부닥치며 살아왔는데 ‘오! 캐롤’에서의 허비 역할이 내 삶과 직결된다는 느낌이다. 허비도 싱글, 나도 싱글이다. 허비는 리조트 주인 에스더를 향한 열정과 사랑ㆍ에너지를 쏟아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숨기며 살았다. 뭔가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들을 뿜어내지 않고 스스로 삭이고 살았던 허비의 삶이 나의 삶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극 중에서 무명 MC 역할 아닌가. 허비란 캐릭터를 해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나와 많이 맞아떨어진다.”
 
'오! 캐롤' 캐릭터 포스터. [사진 쇼미디어그룹]

'오! 캐롤' 캐릭터 포스터. [사진 쇼미디어그룹]

-뮤지컬은 새로운 세계인데 어떤 재미, 어떤 어려움이 있나.
“뮤지컬을 연습하는 매 순간이 감동적이고 즐겁다. 이렇게 심장이 뛰고 의지가 생기는 작업은 처음이다. 그동안 주로 했던 방송은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작업이었다. 남이 못해도 내가 잘하면 상당 부분 만회가 됐다. 뮤지컬을 연습하면서 서로 의욕을 북돋아주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분위기가 너무너무 행복하다. 물론 힘든 점도 많다. 노래를 외우는 것도 힘들었는데 다 외우고 나니 감정을 넣어야 했고, 또 거기에 따른 동작도 필요하더라. 손을 올리고 발을 모으는 등의 동작을 외우고 나니 가사가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방송할 때처럼 무대 앞에 대사를 써놓으면 안 되나’란 생각마저 했다. 또 상대역인 에스더 역에 세 명의 배우가 중복으로 캐스팅되다 보니 배우가 바뀔 때마다 호흡이 달라져서 굉장히 혼란스럽고 힘들었다.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구나 싶다.”
 
-1978년 TBC 해변가요제에도 출전했고, 최근엔 ‘복면가왕’에도 출연해 노래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노래엔 자신 있나.
“원래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데이트할 때도 음악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카페에는 들어가지도 않았고,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해 기념품도 많이 받아냈던 추억이 있다. 하지만 ‘오! 캐롤’의 박영석 프로듀서에게 처음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가장 큰 걱정이 노래였다. 무대에서 관객을 압도할 수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 실력을 흉내 낼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일단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연습하면서 노래가 조금씩 늘고 있다. 기쁨을 얻는 과정이다. 하지만 무대에 설 만한 실력을 갖췄느냐는 내가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밥값은 하자'는 주의였다. 이번 공연에서도 노래 실력은 부족하지만 마음으로 들리는 노래를 하도록 하겠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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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