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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편파수사' 논란 증폭…'범죄예고'가 더 문제란 지적도

[사진 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사진 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경찰이 워마드 운영진을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는 것과 관련 편파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편파수사를 지적하는 쪽에선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같은 여성 혐오 사이트는 방치하면서 남성 혐오 사이트인 워마드만 표적 수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아동 살인예고' 등 도를 넘는 게시물이 연일 올라오는 워마드에 대한 수사는 당연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워마드 편파수사 중단 촉구’ 청원 글에는 하루 만에 5만 명이 넘는 참여자가 동의했다. 청원자는 글에서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음란물 유포를 하고 있고 운영자는 이를 방조·동참하고 있다”며 “남초 커뮤니티가 워마드보다 더 심각한 수위인데 이를 한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 편파수사를 하지 말라고 했더니 편파수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현판식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현판식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편파수사 의혹이 일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직접 입장을 내놓았다. 이날 오전 민 청장은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현판식에서 "경찰은 누구든 불법촬영물을 게시, 유포하고 방조하는 사범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일베에 대해서도 최근 불법촬영물이 게시된 사안을 신속히 수사해 게시자는 검거했고, 불법촬영물을 유포하고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 관계자는 “일베와 관련해 올해 69건의 사건이 접수됐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절차를 거쳐 53건(명)을 검거했다”며 “워마드는 올해 32건이 접수됐고 검거 사례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베는 서버가 한국에 있어 영장 집행이 가능하고 수사 협조가 되지만 워마드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운영진 조사가 불가피한데 해외로 출국한 상황이어서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마드에 올라온 아동 살해 예고 게시물.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워마드에 올라온 아동 살해 예고 게시물.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편파수사 논란과 관련, 워마드의 '음란물 유포나 방조'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전문가들은 ‘범죄 예고’ 같은 글을 더 큰 문제로 꼽는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부산) 동래역 앞이다. 흉기를 들고 유충(남자 아동을 지칭하는 은어) 기다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동래역 승강장과 흉기를 찍은 사진 두 장도 함께 올라왔다.
 
이에 앞서서는 '성당에 불을 지르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워마드 회원은 “임신중절 합법화 될 때까지 매주 일요일에 성당 하나를 불태우겠다”며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채우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게재했다. 낙태를 반대하는 천주교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셈이다. 두 예고 모두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고 학부모·신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다른 집단과 소통을 거부하다보면 공격·폭력성이 상승하는 ‘집단 극단화’ 현상이 벌어진다”며 “외부와 소통을 단절한 상태에서 자신들의 논의를 파급하려다보니 ‘범죄 예고’ 같은 충격적인 이슈를 던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범죄 실현 여부를 떠나 예고만으로도 사회적 허용 수준을 넘어선 행위”라고 경고했다.
 
경찰도 이런 범죄 예고 행위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워마드 범죄 예고 게시물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해 혐의 적용이 어려운 점이 있으나 상황에 따라 ‘협박죄’를 적용할 수 있다”며 “어느 사이트에서든 이런 게시물이 올라오면 내사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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