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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울 오가는 광역버스, 21일부터 운행 안한다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광역버스 업체들이 최저 시급 인상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하다며 오는 21일부터 버스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미니교통·선진여객·신강여객 등 6개 업체는 오는 21일부터 광역버스 운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폐선 신고서를 이날 인천시에 제출했다.
 
폐선 대상은 국토교통부가 담당하는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제외한 인천시에 본사를 둔 광역버스 6개 업체 19개 노선(259대 버스)이다. 대부분 인천과 신촌·서울역·강남을 오간다. 
현재 인천 지역에서 운행 중인 광역버스(M버스 포함)가 11개 업체 28개 노선(344대 버스)인 만큼 67.8%가 운행을 중단하는 셈이다. 
인천시의 한 광역버스 업체.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인천시의 한 광역버스 업체.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인천시는 광역버스를 타고 인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원이 하루 평균 3만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역버스 업체들이 폐선 신청을 한 이유는 경영난 때문이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급격한 최저시급 인상과 운수 종사자 휴게시간 보장법 신설로 광역버스 운전자의 운행 시간·횟수가 줄면서 운송 수지의 적자는 계속 심해지고 있다"며 "준공영제 지원을 받는 시내버스 업체와의 운전자 임금·처우 격차로 대부분의 다른 곳으로 이직하면서 운전자 부족으로 정상 운행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인천 광역버스 1대당 1일 운송원가는 56만9480원이지만 운송수입은 53만6130원으로, 지난해 이들 6개 업체의 적자만 총 22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 최저 시급이 지난해 6470원에서 올해 7530원으로 16.4% 오르면서 이들 6개 업체의 인건비도 120억6400만원에서 140억4100으로 19억7700만원이 더 늘어났다. 
운수 종사자 휴게시간 보장법에 따라 운전사도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 인천시는 이들 6개 업체가 최소 80여명의 운전자를 더 뽑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총 인건비는 23억원을 훌쩍 넘는다. 
 
문제는 인천시가 2009년 시내버스에만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했다는 거다. 광역버스 운전기사와 시내버스 운전사의 월급 차이가 60만~70만원에 이르면서 기존 광역버스 기사들도 시내버스나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선진여객 신동완 대표는 "수인선·인천지하철 2호선 등 교통의 발전으로 광역버스 이용객이 줄어드는데 여기에 입석 금지 등 제한으로 이용객 수가 더 줄면서 연간 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광역버스는 장시간 고속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양질의 근로자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저조한 임금 문제로 충원도 어려운 상황이라 현재 수준의 노선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버스카드 업체에 문의해 분석한 결과 2016년 2014만명이던 광역버스 이용객 수는 지난해 1685만명으로 16.3% 줄었다.
광역버스 업계 관계자와 운전자 대표 등은 지난 7일부터 인천시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광역버스 준공영제 도입'과 '제정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현 청사가 있는 남동구 구월동의 중앙공원과 인천시 교육청 부지, 시청 청사 옆 운동장 등 세 곳이 후보지다. 사진은 현재 인천시청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는 최근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현 청사가 있는 남동구 구월동의 중앙공원과 인천시 교육청 부지, 시청 청사 옆 운동장 등 세 곳이 후보지다. 사진은 현재 인천시청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시민들은 벌써 불안해하고 있다. 
송도에 사는 김모(38·여)씨는 "송도에서 서울 강남·신촌을 갈 때 광역버스는 1시간이면 가지만 지하철은 2시간가량 걸린다"며 "자기 차가 없다면 출퇴근은 물론 친구를 만나러 서울 가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광역버스까지 준공영제를 확대하기엔 예산 부담이 크다고 했다. 
올해만 시내버스 준공영제 예산으로 10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인천시 입장에선 광역버스까지 준공영제를 확대하기 어렵다.
인천시는 대신 올해 처음으로 광역버스 업계의 최저 임금 인상분 23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하반기에 추가경정예산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예산 담당 부서 등에서 난색을 보여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저 임금 인상은 국가시책인 만큼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광역버스 업계와도 긴밀하게 논의해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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