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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막내 비봉고, 야탑고 물리치고 대통령배 8강행

비봉고 투수 김준수

비봉고 투수 김준수

고교야구 막내 화성 비봉고가 파란을 일으켰다. 강호 야탑고를 물리치고 대통령배 8강에 진출했다.
 
비봉고는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16강전에서 야탑고를 2-1로 꺾었다. 비봉고는 창단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출전한 전국 대회에서 준준결승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비봉고는 11일 오후 3시 경기고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비봉고는 2회 말 선제점을 뽑았다. 4번타자 김미르가 안타를 치고나간 뒤 김백산이 좌중간 3루타를 날렸다. 2사 3루에선 안재용이 내야안타를 쳐 김백산도 홈으로 불러들였다. 야탑고는 4회 초 볼넷 2개와 폭투로 만든 1사 1,3루서 안인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야탑고는 한 점 뒤진 9회 말 공격에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태원이 안타를 치고나갔고, 패스트볼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8회부터 등판한 비봉고 세 번째 투수 조경원은 김성진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안인산에게 볼넷을 줬다. 1사 1,2루. 6번타자 길지석은 우익수 방면 뜬공을 날렸고, 2루주자 김태원은 3루로 리터치했다. 하지만 심판은 김태원의 아웃을 선언했다. 공을 잡기 전에 2루 베이스를 떠났다는 비봉고의 어필을 받아들인 것. 비봉고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비봉고는 파주 금릉중을 이끌던 전경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창단했다. 1,2년 뒤를 바라보고 팀을 꾸렸기 때문에 3학년 없이 1·2학년으로만 이뤄졌다. 전 감독은 "저학년들로 팀이 구성돼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선수들에게 실력보다는 인성을 강조했는데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전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완벽했다. 선발로 우완 이재성(4이닝 1피안타·1실점)이 나온 뒤 사이드암 김준수(3이닝 2피안타·무실점)에 이어 좌완 조경원(2이닝 1피안타·무실점)을 차례로 투입해 승리했다.
 
수훈갑은 김준수였다. 김준수는 5회 초 무사 1루에서 등판해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10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피안타는 1개, 탈삼진 3개를 낚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주말리그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대통령배라는 큰 무대에서 호투를 펼쳤다. 김준수는 "커브가 잘 먹힌 것 같다. 친구들이 잘 도와준 덕분"이라고 웃었다. 이어 "주말리그 때는 구속을 올리고 싶어 스리쿼터로 팔 각도를 올렸다. 다시 사이드암으로 내린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고양 백송고를 다니다 중학 시절 은사인 전경일 감독을 따라 전학한 김준수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 프로에선 오승환 선배님처럼 믿음직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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