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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1년 만에 새 아파트 뒤덮은 거미떼의 정체

전남 나주시 나평읍의 한 아파트 외벽과 베란다 차문에 붙은 거미떼와 거미떼 분비물(왼쪽)과 논 위의 거미(오른쪽) [주민제공=연합뉴스, 중앙포토]

전남 나주시 나평읍의 한 아파트 외벽과 베란다 차문에 붙은 거미떼와 거미떼 분비물(왼쪽)과 논 위의 거미(오른쪽) [주민제공=연합뉴스, 중앙포토]

전남 나주시 남평읍의 한 아파트 외벽이 거미떼로 뒤덮이는 일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한 지 1년도 안 된 건물이지만, 거미떼가 아파트 외벽을 시커멓게 뒤덮는 바람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나주시 남평읍 모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월 입주한 뒤부터 거미들이 아파트 외벽에 서식하기 시작했다.  
 
이 거미들은 점차 번식하더니 외벽을 타고 베란다 창문까지 넘어왔고, 아파트 건물은 거미줄·배설물 등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특히 거미들이 방충망을 통과해 내부로 들어오기도 해 주민들은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주민들은 각 집집마다 임시방편으로 살충제를 이용하고 있지만, 거미들이 워낙 많아 역부족이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입주한 인근 아파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거미떼의 정체가 인근 지석강변 수풀이 우거진 늪지대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늪지대에 서식하는 거미들이 아파트 불빛을 따라 나방 등을 잡아먹으려고 아파트로 몰려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 나주시는 거미가 익충으로 분류돼 방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시에서 담당하는 방역은 관련 법상 감염병과 질병을 유발하는 해충으로 한정된다"며 "거미는 익충으로 분류돼 아파트 청소개념으로 관리사무소가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석강변 수풀 소각 요구에 대해서는 "법령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주민들이 요구한 대로 다른 지자체 거미 퇴치 사례 수집, 수변 공원 주변 해충 포획기 설치, 강변 정기적 풀베기 등을 약속했다.
 
한 입주민은 "지석강변 늪지대를 방치하지 말고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발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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