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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 김의 대립, “킹크랩이든 매크로든 보여줬다” Vs. “아니다, 네이버 블로그만”

9일 오전 김경수(51) 경남지사가 서울 강남역 인근 허익범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총 18시간 30분 가량의 피의자 조사를 받은 뒤 불과 이틀 만에 경남도청이 있는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연장전 성격을 띠는 김 지사의 2차 소환에 있어 최대 관심사는 과연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김 지사가 있는 영상녹화조사실에 들어가 대면을 할지 여부다.
 
특검팀 박상융 특검보는 9일 취재진에게 "김동원씨에게 오후 2시까지 특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며 "두 사람 모두 대질신문을 거부하지 않으면 그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드루킹 측은 특검팀에 "대질 신문을 요구한다면 응할 생각"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드루킹 김씨가 별다른 심경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이상 두 사람 간 대질 신문이 이뤄지지 않겠냐"고 답했다. 
김경수(왼쪽)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는 경공모의 매크로 프로그램 활용 여부를 놓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경수(왼쪽)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는 경공모의 매크로 프로그램 활용 여부를 놓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뉴스1]

 
현재 김 지사와 김씨는 드루킹이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네이버 뉴스 댓글조작에서 공범 관계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2016년 10월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 신분인 김 지사가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일명 '산채')을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하는 과정에 참석했는지를 놓고 양측은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차 조사 때 김 지사는 "드루킹이 자신들의 네이버 블로그만 띄워놓고 민주당원 가입자 수 등을 과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킹크랩이 뭐냐, 한번 보여나 달라. 어떤건지 보고 정확히 답하겠다”고 말했다고도 한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 지사의 거듭되는 부인과 달리 드루킹 측은 "킹크랩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설명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드루킹 측 관계자는 "정확히는 킹크랩이 아니라 같은 작업을 자동으로 반복할 수 있는 매크로를 설명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킹크랩이든 단순 매크로든 댓글 조작에 쓰일 컴퓨터 도구를 보여줬고, 김 지사가 이를 승인 또는 묵인했다는 것이 드루킹 측 주장이다.
 
사실 지난 5월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도 킹크랩의 개발 시점은 지난해 1월로 밝혀졌다. 김 지사의 산채 방문 시기와 비교하면 약 석 달 뒤다. 한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사 내용대로라면 김경수 지사가 산채를 찾았을 때에는 경공모의 댓글조작 수준이 다소 엉성한 매크로(단순 반복 기능) 정도에 그쳤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 '서유기' 박모씨 등 컴퓨터에 능숙한 경공모 회원들이 매크로를 더욱 고사양의 킹크랩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전날 밤 경공모 회원인 '트렐로' 강모씨를 소환조사하며 최종 점검 작업을 벌였다. 매크로와 킹크랩의 차이점을 보다 명확히 파악해 김 지사를 상대로 한층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서다. 강씨 역시 서유기 박모씨와 마찬가지로 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댓글조작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돼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지사가 킹크랩을 모른다는 이유가 당시 현장에서 킹크랩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재차 물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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