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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 범죄자 찾아라' 경찰 이벤트에 네티즌 "재밌으세요?"

[사진 경찰 트위터]

[사진 경찰 트위터]

불법촬영 근절을 위해 나선 경찰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이벤트가 일부 네티즌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기획 의도와는 다소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비난이 쏟아지자 경찰은 해당 이벤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 경찰 페이스북]

[사진 경찰 페이스북]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트위터(@polinlove)는 지난 8일 "해운대에 숨어있는 불법촬영 범죄자를 찾아라"는 말과 함께 이벤트를 공개했다. 이 이벤트는 앞서 지난 2일 부산경찰 공식 페이스북(@BusanPolice)을 통해 먼저 진행된 이벤트였다. 
 
이벤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해운대 해변 곳곳에 숨겨진 불법촬영 범죄자 등신대를 찾아 사진을 찍어 '#불법촬영현상수배' '#불법촬영OUT' 등과 같은 단어에 해시태그(검색이 쉽도록 단어 앞에 #을 붙이는 방식)를 달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경찰 트위터 측은 이 인증샷을 올려서 부산경찰 부스에 보여줄 경우 물티슈·손수건 등 선물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이벤트를 공지한 경찰 공식 트위터와 부산경찰 공식 페이스북에는 항의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다. 
 
우선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이벤트 포스터에서 불법촬영 범죄자로 표현된 인물이 불법촬영 범죄자와는 상관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포스터 속 불법촬영 범죄자로 묘사된 남성은 노란 반소매에 파란색 반바지를 입고 빨간 모자를 거꾸로 쓰고 있다. 성인 남성이라기보다는 유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한 네티즌은 "이 이벤트가 어딜 봐서 불법촬영 근절과 연결되는 것이냐"며 "시민을 도와야 할 경찰이 범죄자를 유아화·캐릭터화시켜 심각한 문제를 하나의 놀이도 변질시켰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불법촬영 피해자들은 낯선 곳에 가면 카메라가 설치돼있을까 노심초사하는데 범죄 근절보다 인증샷 이벤트를 여는 것은 도대체 무슨 심보냐"고 항의했다. 이 댓글은 9일 오전 기준 650명에 가까운 사람이 '좋아요'를 눌렀다.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또 다른 네티즌은 "범죄자를 익살스럽고 가볍게 표현하는 곳이 어딨느냐"며 "범죄자 희화화가 즐겁냐"고 따졌다. "몰래카메라 범죄 심각성을 장난으로 여기고 이벤트성을 가진 주제라 생각해 이런 일을 벌이는 게 정녕 경찰이냐" "범죄자를 이렇게 보는 경찰에 대한 신뢰까지도 가볍게 만들어버리는 이벤트" "재미있으세요? 전 재미없어요" 등과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불법촬영 범죄자 등신대를 찍었을 경우 물티슈 등 선물을 주는 이벤트 방식에도 쓴소리가 잇달아 나왔다. "게임처럼 등신대를 찍어가서 물티슈 받으면 불법촬영 근절에 도움이 되냐" "불법촬영범을 찍는 불법촬영이라니 아직도 불법촬영이 장난 같냐"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일자 이벤트는 중단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측은 "당초 캠페인 취지와 달리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캠페인을 중단함을 알려드린다"고 9일 밝혔다. 경찰청 측은 "내용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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