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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찜통 도시 ‘서프리카’가 보내온 경고

천권필 환경팀 기자

천권필 환경팀 기자

서프리카·서하라·서집트….
 
요즘 서울의 폭염을 빗댄 신조어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만큼 올여름 서울이 유난히 뜨거웠다는 뜻이다.
 
본지가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6일까지 ‘7말 8초’ 동안 서울이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 <중앙일보 8월 8일자 16면> ‘7말 8초’의 17일 동안 서울의 평균기온은 31.4도로 전국 평균 29.3도보다 2도 이상 높았고, 가장 덥다는 대구의 31.1도보다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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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최악의 폭염에 휩싸인 서울 광화문 광장. 오른쪽 열화상 카메라 사진에서는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되는데, 콘크리트가 뜨겁게 달아올랐음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최악의 폭염에 휩싸인 서울 광화문 광장. 오른쪽 열화상 카메라 사진에서는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되는데, 콘크리트가 뜨겁게 달아올랐음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올여름 서울이 유난히 더운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푄현상과 열섬현상 탓이라고 설명한다.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진 동풍이 낮 기온을 높이고, 거대 도시의 콘크리트 빌딩이 밤에도 열기를 내뿜은 탓이다. 문제는 이런 폭염이 올해 한 번으로 그칠 게 아니란 점이다. 이미 서울의 평균기온은 100년 전부터 10년마다 0.24도씩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전국 평균(0.18도)보다 1.3배나 빠른 속도다. 전문가들은 올해 같은 역대급 폭염이 10년 안에 또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도시화에 따른 폭염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404명. 같은 기간 전국 온열질환자 2301명의 17.6%였다. 이는 서울의 인구비율(18.9%)과 비슷했다. 여기에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에서도 475명이나 발생했다. 서울이나 대도시가 온열질환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올해 같은 극심한 폭염이 대도시에서는 앞으로 일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점에서 대구시의 노력은 주목할 만 하다. 대구시는 ‘찜통 도시’ 이미지를 벗기 위해 1996년부터 34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도심 도로에는 자동 물뿌리기 장치도 설치했다.
 
기상학자들은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지구가 ‘온실(greenhouse)’을 너머 ‘불가마(hothouse)’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폭염 때 에어컨을 틀라고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이다. 전문가들은 “도시 열섬 현상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숲을 가꾸고, 바람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라인상에서는 “식목일을 공휴일로 부활시키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중요한 것은 폭염 대응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폭염도 재해에 포함한다는 법을 발의했다가 내팽개친 2년 전 사례처럼 찬 바람 분다고 잊는다면 더 큰 피해가 보복처럼 우리를 덮칠 것이다.
 
천권필 환경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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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