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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80조 투자 … 국내 130조 푼다

예상했던 100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3년간 180조원의 투자 계획을 삼성전자가 8일 발표했다. 이 중 130조원은 국내에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또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약 2만 명을 채용했던 것에 비하면 고용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국내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이 부회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화답했다.
 
연평균 60조원의 투자액은 평택 반도체 1라인 건설 때문에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60조2000억원)와 비슷하고, 그 전까지의 최대였던 2015년(40조40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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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초 석방 이후 국민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방안 찾기에 속도를 냈다. 그 와중에 “삼성(전자)이 20조원만 풀면 200만 명에게 1000만원씩을 더 줄 수 있다”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삼성엔 부담으로 작용했다.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 때도 이 부회장은 “국민에게 지지받고 투자자·협력사·중소기업 등에서도 지지받아야 한다는 부총리 말씀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채용 계획이 나온 건 삼성을 향한 이런 압박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고민의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은 130조원의 국내 투자액 중 25조원을 인공지능(AI)·5세대이동통신·바이오·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부품 등 삼성이 꼽은 4대 미래사업에 투자한다. 삼성 관계자는 “투자액 중 60~70%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가 압도하는 분야에서 ‘초(超)격차’를 굳히는 데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상생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청년 1만 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확대해 500개 과제를 지원하며 ▶삼성과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까지 총 2500곳에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그 일부다.
 
삼성은 130조원 국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가 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내용으론 필요한 일이 다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의 스마트공장화에 대한 정부 투자가 그간 부족했는데 그 부분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180조원을 삼성이 투자하면 직접 고용뿐 아니라 관련 협력·납품업체의 추가 고용 등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SK·LG에 이어 삼성이 투자·채용 계획을 내놓으면서 여타 대기업그룹의 유사한 계획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지영·하선영 기자 choi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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