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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고민하는 삼성…'포스트 반도체' 찾기에 방점

8일 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규모의 투자 방안은 삼성의 기존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와 5G·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성장 산업 등 크게 두 축에 방점이 찍혔다. 이번에 발표한 투자 금액은 6월 말 기준 삼성이 보유한 현금 액수 86조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은 우선 4차산업혁명의 흐름을 반영한 성장성 높은 산업들에 드라이브를 걸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관련 생태계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투자안 발표 이틀 전인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동연 부총리를 만났을 때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가치 창출로 일자리까지 만들겠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투자안에 대해 "'지금 당장 제대로 투자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미래에 대한 삼성 내부의 위기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스마트폰 등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부문은 중국 제조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위기론이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매출 대부분이 반도체 부문에만 치우친 '반도체 쏠림 현상'도 이 같은 우려를 부추긴다.  
 
삼성은 우선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해 평택캠퍼스 등 국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새로 짓는 평택 반도체 제2라인은 건설 비용만 30조원으로 추정된다.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커지면서 증가한 신규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 부회장도 6일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을 방문해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 A5 공장 증설도 이번 투자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휘거나 접히는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미래형 패널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날 발표에서 '4대 미래 성장사업' ▶인공지능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사업을 꼽았다. 이건희 회장이 2010년 경영에 복귀할 당시 꼽은 5대 신수종 사업(자동차용전지·바이오·태양광·의료기기·LED)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상반기 내내 유럽·캐나다·일본 등을 돌며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인력 확보 동향 등을 파악했던 이 부회장은 우선 한국 인공지능 센터를 거점으로 해 1000명의 인공지능 인재를 확보할 예정이다.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액션플랜도 이날 공개됐다. 향후 사내·사외 스타트업 500여곳을 지원하는 등 벤처 프로그램 'C-Lab'을 확대하는 것도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기초과학 분야와 미래성장 분야 연구에도 2022년까지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동엽 연세대(경영학) 교수는 "여러 산업에 고루 투자하기보다는 가령 바이오와 반도체 등 특정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경영 전략적 관점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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