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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처럼 … Btv 집집마다 첫 화면 달라진다

SK브로드밴드는 7일 홈화면 등 미디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 모델인 가수 헨리가 어린이 모델과 함께 ‘살아 있는 동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SK브로드밴드는 7일 홈화면 등 미디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고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이 회사 모델인 가수 헨리가 어린이 모델과 함께 ‘살아 있는 동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넷플릭스 이펙트(효과)’. 최근 국내 미디어 시장에 던져진 화두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 1억3000만 명 이상(올해 2분기 기준)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다. 동영상 유통 플랫폼임과 동시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영화 ‘옥자’ 등의 콘텐트를 직접 투자하는 제작사이기도 하다.
 
7일 열린 SK브로드밴드의 신규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도 ‘넷플릭스 이펙트’가 등장했다. 간담회는 SK브로드밴드가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과 함께 미디어 사업에 대한 전략을 내놓는 자리였다. ▶고객 맞춤형으로 홈 화면을 개편하고 ▶증강현실(AR)을 결합한 ‘살아 있는 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의 스포츠 기능을 강화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고객 맞춤형 홈 화면의 경우 고객의 가입, 이용 형태를 분석해 메뉴·이벤트·추천 콘텐트 등을 실시간으로 바꿔 준다. SK브로드밴드는 “Btv(IPTV)의 460만 고객마다 모두 다른 460만 개의 홈 화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홈 화면과 유사하다. 넷플릭스의 첫 화면도 개인의 취향에 맞춰 24시간마다 추천 콘텐트가 바뀐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세계적인 OTT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둘러싼 국내 기업 움직임

넷플릭스 둘러싼 국내 기업 움직임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뿐 아니라 국내 통신·미디어 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현재 유료 방송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IPTV와 케이블TV 사업자가 넷플릭스와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1·3위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딜라이브의 셋톱박스나 OTT박스를 설치하면 TV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연내 LG유플러스의 IPTV를 통해서도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를 통해 넷플릭스의 콘텐트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3개월 동안 무료로 넷플릭스의 콘텐트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 측은 “무선 부문에서 수익성이 저하되고 IPTV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동통신사의 콘텐트 경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한꺼번에 ‘몰아보기’가 가능한 대작을 만들어내는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콘텐트 공급업체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넷플릭스 효과 때문에 IPTV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넷플릭스와의 제휴에 대해 “협조할지, 경쟁할지 고민”이라며 “다른 CP(콘텐트 공급자)는 7대 3의 비율로 계약하는데 넷플릭스는 9를 가져간다. 망 이용 대가도 우리가 지불하는 불공정하고 역차별적인 조건에서 쉽사리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독자 콘텐트 개발로 ‘몸값’을 키운 뒤 넷플릭스와의 협상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미디어부문장은 “오리지널 콘텐트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올해 옥수수 콘텐트 제작 비용을 작년보다 5배 많은 100억원으로 늘리고, 앞으로도 Btv 전용 콘텐트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부상에 가장 크게 긴장한 곳은 방송업계다.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이 속한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5월 성명을 내고 “국내 방송 콘텐트 사업자의 몰락으로 ‘태양의 후예’ 같은 고품격 드라마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넷플릭스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유료방송이 비싸다 보니 넷플릭스를 통한 ‘코드 커팅(가입 방송 갈아타기)’이 가능했지만, 국내의 경우 유료 방송 비용이 저렴한 편이라 넷플릭스가 유료방송을 대체하거나 독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결국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한국형 콘텐트를 제작하기 위해 토종 제작자와 제휴하게 돼 정체된 국내 미디어 시장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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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