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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문 실장과 특수관계” … 대통령과 관계 설정 주목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왼쪽부터).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왼쪽부터).

“문 실장하고 저하고는 특수한 관계예요.”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경선 후보인 이해찬 의원의 ‘문 실장’ 발언이 당내에서 화제다. 문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한다.
 
이 발언은 이 의원이 지난 4일 인터넷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했을 때 나왔다. 당시 사회자 김어준씨가 “(당 대표가 되면) 문 대통령이 부담스러워 할 것이다”고 묻자 이 의원은 “제가 국무총리 할 때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했다. 당정청 협의회에도 문 실장이 참석을 해서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런 뒤 ‘문 실장’ 발언이 이어졌다.  
 
이 의원은 “2016년 제가 세종시에다 조그만 집을 짓고 살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집 좀 보자고 막걸리하고 문어를 가지고 왔다. 그날 막걸리를 많이 먹었다. 서로 동지다”고도 했다. 나이도 이 의원이 1952년, 문 대통령이 53년생으로 비슷하다.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문 실장’으로 호칭한 것을 두고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그만큼 둘 사이가 격의 없이 가깝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통령을 하대하는 듯한 표현은 오해를 살 수 있다. 표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해찬 캠프는 8일 페이스북에 한 누리꾼이 “문재인 실장이 아니고 대통령이다”라고 지적하자 “이 의원은 ‘다스뵈이다’에서 50분 방송하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19번 언급하면서 17번 ‘대통령’ 호칭을 붙였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어쨌든 이 의원의 ‘문 실장’ 발언은 각 후보가 문재인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의원의 경쟁자들도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김진표 의원은 47년생으로 문 대통령보다 6살 위지만, 언론에 나와선 꼬박꼬박 “문 대통령께서는”이란 존칭을 쓰고 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밑그림을 그린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김 의원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당과 청와대는 물론 정부부처까지 일체감을 가져야 한다”며 ‘삼위일체론’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출마선언 때 “문재인 정부의 국정계획을 설계한 저는 문재인 정부와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최근까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아 ‘신북방정책’을 추진했다.  
 
송 의원은 이런 인연을 강조하며 “선거용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나야말로 진짜 친문(親文)이자 신문(新文)”이라고 강조한다. 62년생인 송 의원은 청와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과도 가깝다. 이들 ‘친문 네트워크’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송 의원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그는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2년 전 1표 차로 당 대표에 컷오프됐지만 촛불홍보단으로, 문재인 대선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지방선거 때는 아무 직책도 맡지 않고 의병처럼 뛰어 왔다”며 “대통령을 끝까지 모시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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