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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암호화폐 투자금 사적 유용” … 경찰, 신일그룹 계좌 추적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7일 ‘돈스코이호’ 논란을 일으킨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을 압수수색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7일 ‘돈스코이호’ 논란을 일으킨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을 압수수색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보물선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7일 신일그룹과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회사 관련자들의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회사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지범 전 싱가포르신일그룹 회장 등이 보물선과 연계된 암호화폐를 판매한다는 명목으로 받은 자금 중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경찰도 동일한 진술을 확보하고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제보자들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금은 신일그룹 돈스코이 국제거래소의 법인 통장과 이 회사 대표인 유모씨 개인 계좌로 관리해 왔다고 한다. 이들은 다단계 방식으로 국내 투자자를 유치해 왔다.
 
유 전 회장을 잘 알고 있는 A씨는 “국제거래소 법인 통장으로 투자금 대부분을 관리했고 투자금의 일부는 측근이자 국제거래소 대표인 유씨 개인 통장에 들어온 것으로 안다”며 “투자금은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 지분 인수 계약금과 돈스코이호 탐사 비용, 베트남에 있는 유 전 회장의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의 또 다른 측근 B씨는 “유 전 회장이 해외에서 거액의 돈을 한꺼번에 인출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국제거래소 법인 계좌에 묶여 있는 상태일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돈스코이호 관련 사업에 직접 가담한 인사들뿐 아니라 유 전 회장 가족들의 금융계좌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유 전 회장(본래 성은 류로 알려짐)의 누나로 제일제강 인수 계약을 한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 등이 중도금을 납기일(6일)까지 내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한편 보물선 사업과 연계해 신일골드코인을 만들었다는 싱가포르신일그룹은 6~15일 암호화폐 기술과 관련한 ‘백서’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지인 권유로 신일골드코인에 300만원을 투자한 이모(57)씨는 “백서 발행과 전자지갑 제공 날짜가 됐는데도 아직 별도 안내는 없고, 백서는 구경도 못 했다”며 “환불 신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돈을 돌려받지 못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고성표·오원석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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