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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교사 39명 중 16명 성희롱 의심 … 여고생 180명 “당했다”

광주광역시 모 사립 여고 교사들의 학생 대상 성범죄 사건이 점입가경이다. 전체 남자 교사 중 40% 이상이 경찰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고 크고 작은 피해를 보았다는 학생이 전체의 20%다.
 
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성희롱 또는 추행이 의심되는 광주 모 여고 교사는 당초 11명에서 16명으로 파악됐다. 이 학교 전체 57명의 교사 가운데 남자는 39명이다. 남교사 중 41%가 제자들에 의해 성범죄 교사로 지목된 셈이다.
 
전교생 86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교육청은 논란이 된 16명의 교사를 학생들과 분리 조치했다. 또 이들에 대한 수사를 광주 남부경찰서에 의뢰했다.
 
경찰은 초유의 대규모 교사 성범죄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나섰다. 피해 학생이 180여 명으로 추산되는 이번 사건 수사에 경찰서 내 여성청소년팀 전체 4개반, 13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교사 성범죄 관련 ‘역대급’ 규모의 수사팀이다.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입었다는 피해 내용은 충격적이다. “고X 몸매 이쁘네, 엉덩이 크네” “뚱뚱한 여자가 치마를 입으면 역겹다” 등이다. 성차별적, 여성 비하 발언도 했다는 주장도 있다. “설거지나 하고 살아라” “여자는 애 낳는 기계”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학생들은 더욱 수위가 높은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성추행도 있었던 것으로 교육청은 보고 있다. 사건 초기 일부 교사들은 문제를 제기할 경우 학생부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전수조사 자료를 검토한 뒤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조사 장소와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이후 교사들을 차례대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도 후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내 성범죄 사건 전담 부서를 꾸리기로 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시민들에게 사과한 뒤 “많은 분이 다른 학교도 유사한 일들이 있지 않은지 우려한다”며 “모든 학교를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교내에서 교사들에 의한 대규모 성범죄 사건이 일어나면서 학생들의 학업에도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들 가운데 3학년 교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교육청은 학생들을 위해 안정화 지원단과 실무 추진반을 편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또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투입하기로 했다. 상담교사 8명도 파견키로 했다.
 
10년 안팎의 기간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은 지난달 18일 학생들이 교장에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학부모들은 지난 6일 장 교육감, 교육청 간부들과의 대화에서 엄정 조사를 요구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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