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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자 구걸’ 논란에 긴급 진화 나선 청와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이 ‘대기업 구걸’ 논란으로 퍼지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중앙일보 8월6일자 5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사실 관계에서 (청와대가) ‘구걸하지 말라’고 했다는 발언이 나오는데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정부가 재벌에 투자ㆍ고용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단지 김 부총리가 삼성을 현장 방문할 때 (삼성의) 투자계획 발표 시기나 방식에 대해 청와대와 의견 조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구걸’이라는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김 부총리의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에 맞춰 삼성 투자계획을 발표하려던 계획에 간접적으로 제동을 걸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견이 있었던 건 사실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어떤 (투자계획 발표) 방식이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일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기재부가 청와대와의 자연스러운 의견교환을 통해 자체적 판단으로 삼성 투자 계획 발표를 미룬 것일 뿐, 어떤 강압이나 외압은 없었다는 뜻이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청와대에 따르면 그는 이날 9개 경제지와 합동으로 인터뷰하며 “옛날처럼 기업에 투자를 강요하는 게 아닌데 누가 가면 그 기회에 화답하듯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이 썩 좋지는 않다”며 “오해를 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이 과거와 다른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게 이번 논란에 대한 그의 해명이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배석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김 부총리가 삼성에 찾아가니 삼성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모양새보다는 기업이 자율적인 판단으로 자연스럽게 발표하고 김 부총리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취지가 청와대에서 기재부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 뜻을 청와대의 누가 김 부총리에게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윤 수석은 “장하성 실장이나 내가 전화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 부총리와 장 실장 간의 불화설과 관련 “ 경제는 혼자 하는 게 아닌 ‘팀워크’”라며 “좀 더 자주 만나고, 경제 현실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하고, 같이 해법을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에둘러 말했다.
 
손해용·위문희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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