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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엔 포탄 공격…이제는 식수 공급”

중국 대륙과 대만 간 양안을 잇는 해저 파이프라인이 5일 개통됐다. 
 
대만 진먼다오(金門島)의 고질적인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푸젠(福建)성의 롱후(龍湖) 호숫물을 끌어다 쓰는 통수관이 이날 개통된 것이다. 전체 28㎞ 길이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16㎞는 해저구간이다. 
 
공사비 3억8800만 위안(약 640억원)이 들여 만든 파이프를 타고 매일 3만4000t의 물이 대륙에서 대만으로 유상 공급된다.    
중국 대륙 푸젠성과 대만 진먼다오를 잇는 해저송수관이 개통돼 5일 처음으로 대륙에서 보내온 물이 진먼다오에 도착했다. [진먼다오=EPA]

중국 대륙 푸젠성과 대만 진먼다오를 잇는 해저송수관이 개통돼 5일 처음으로 대륙에서 보내온 물이 진먼다오에 도착했다. [진먼다오=EPA]

통수관이 개통되기까지 적잖은 우여곡절을 있었다. 식수조차 부족한 진먼다오의 13만 주민에게 대륙의 물을 공급하자는 아이디어는 23년 전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공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재임시절 양안 관계가 최고조에 이른 다음이었다.  
 
2014년 중국 장관급 인사로는 최초로 대만을 방문한 장즈쥔(張志軍) 대만판공실 주임은 “양안은 한 집안이니 같은 물을 마시면 된다”면서 이 계획을 추진했다. 
 
2016년 대만 독립 지향이 강한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이 출범하면서 무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진먼다오 주민의 숙원을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됐다. 
중국 정부는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외교적 고사 작전과 군사 훈련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나 먼 미래를 내다본 송수관 계획은 막지 않았다.  
 
푸젠성과 진먼다오를 잇는 해저파이프라인.

푸젠성과 진먼다오를 잇는 해저파이프라인.

진먼다오는 대만에 속하면서도 중국 대륙에 훨씬 더 가까운 위치로 인해 오랫동안 양안 대립의 상징과 같았다. 
 
1958년 8월에는 무력에 의한 대만 통일을 노린 마오쩌둥(毛澤東)이 대대적으로 진먼다오에 포격을 퍼부었다. 그 뒤로부터 진먼다오는 섬 전체가 중국의 상륙작전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 요새가 됐다. 1990년대부터 양안 교류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당시의 포탄 탄피로 식칼 등 금속 도구를 만들어 기념품으로 파는 등 평화를 상징하는 관광지로 변신했다.
 중국 대륙 푸젠성과 대만 진먼다오를 잇는 해저송수관이 완공된 것을 기념하는 개통식이 5일 진먼다오에서 열렸다. . [진먼다오=EPA]

중국 대륙 푸젠성과 대만 진먼다오를 잇는 해저송수관이 완공된 것을 기념하는 개통식이 5일 진먼다오에서 열렸다. . [진먼다오=EPA]

 5일 진먼다오에서 열린 통수식에는 3000여 명의 주민이 모여 포격 60년 만에 포탄 대신 식수를 보내 온 것을 환영했다. 하지만 기념식은 현지 진먼 현(縣)정부 주최로 간소하게 열렸고 대만 정부는 참석자를 보내지 않았다. 통수관 개통이 양안 일체화를 상징하는 정치적 의미로 확대해석될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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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