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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승려대회 앞두고 조계종 긴장 고조

대한불교 조계종단의 개혁을 요구하는 전국승려대회가 23일 서울 조계사 앞마당에서 열린다.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3일 승려대회 개최를 발표하고 있다. 백성호 기자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3일 승려대회 개최를 발표하고 있다. 백성호 기자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의 원인 스님(조계종을걱정하는스님들의모임 상임대표) 등은 6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불교 1700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며 “재가불자대회와 승려대회를 통해 비구니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권한을 확대하는 등 종단 개혁에 대한 열망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설정 총무원장이 16일 이전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부터 제도권과 비제도권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승려대회추진위측은 “현 체제로 총무원장 선거가 치러지면 또다시 종단 정치권이 종권을 장악하게 된다. 설정 스님 퇴진도 별 의미가 없어진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바라는 것은 설정 총무원장의 사퇴가 아니라 정치판으로 돌아가는 조계종이 승가 본연의 자리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월암 스님(전국선원수좌회 의장)은 “전국승려대회는 종권을 놓고 다투는 세력 싸움이 아니다. 우리 종단이 개혁돼 청정승가를 회복하고 불교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한 대회다. 물론 폭력이 난무하거나 공권력이 투입되는 상황이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측은 조계종단이 청정승가를 회복하는 개혁의 길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백성호 기자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측은 조계종단이 청정승가를 회복하는 개혁의 길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백성호 기자

 
추진위는 23일 열리는 승려대회에 약 2000~3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승려대회추진위는 1994년에 있었던 승려대회를 ‘반쪽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당시 사찰과 종단운영의 재정투명성을 밝혔지만, 결국 다수결로 부결됐다고 지적했다. 그런 아쉬움까지 이번 전국승려대회에 담겠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우리는 종권 탈취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런 프레임으로 승려대회를 몰아간다면 큰 오산이다. 율장에 근거한 종헌종법의 테두리 안에서 침묵하는 대다수 종도들의 열망을 표출하는 것”이라며 “종도들의 가슴 속에는 ‘이것이 종교냐’‘이것이 종단이냐’며 가슴을 치는 회오리치는 열망이 있다”며 승려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전국승려대회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성우 스님은 “일부세력이 개최하려는 승려대회는 인정할 수 없다. 적극 반대한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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