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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우승 조지아 홀 아버지는 나흘간 양말을 갈아 신지 않았다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조지아 홀. [로이터=연합뉴스]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조지아 홀. [로이터=연합뉴스]

조지아 홀(22.잉글랜드)이 6일(한국시간) 영국 블랙풀 인근 로열 리덤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홀은 최종라운드 5언더파 67타, 합계 17언더파로 포나농 패틀럼(태국)에 역전 우승했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2004년 카렌 스테플스 이후 14년 만에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이다.

 
그의 아버지로 딸의 캐디를 맡은 워렌은 지난 4일간 양말을 갈아 신지 않았다. 첫날 67타로 좋은 성적을 낸 딸이 '현상유지'를 원했다고 한다. 냄새는 났겠지만 성적은 좋았다. 홀은 대회 참가 선수들 중 유일하게 나흘 연속 60대 타수(67-68-69-67)를 쳤다.  
 
원래 홀은 남자 친구가 캐디를 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이번 대회에서 캐디를 하겠다고 자청했다. 뭔가 될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딸의 프로 첫 우승을 도왔다.    
 
집안이 미신을 좋아하는 듯하다. 홀은 1996년 4월 12일 태어났다. 남자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주 금요일이었다. 당시 잉글랜드 출신의 닉 팔도는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그렉 노먼에게 6타를 뒤지다 5타를 앞서는 역사에 남을 대역전승을 기록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조지아 소나무. [로이터]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조지아 소나무. [로이터]

감격한 홀의 아버지 워렌 홀은 딸에게 조지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미국 조지아 주에 있다. 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는 조지아 파인(소나무)이라는 아름다운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다.
  
홀의 브리티시 여자 오픈 최종라운드는 팔도의 경기를 보는 듯 했다고 영국 미디어들은 보도했다. 스윙머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팔도는 전성기 흔들림 없는 경기로 유명했다. 홀은 포나농 팻럼의 초반 버디 4개에 흔들리지 않았고 전성기 팔도처럼 정교한 경기를 했다.  
96년 마스터스 우승자 닉 팔도. [AFP=연합뉴스]

96년 마스터스 우승자 닉 팔도. [AFP=연합뉴스]

팔도는 96년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67타를 치면서 역전우승했다. 홀도 최종라운드 67타를 기록했다. 이날 버디 6개를 잡으며 완벽한 경기를 하던 홀은 마지막 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67타를 맞췄다.  
 
홀은 자신이 태어난 96년도 남자 골프의 양대 메이저인 마스터스와 디 오픈 우승자의 영감을 받았다. 96년 디 오픈 우승자인 톰 레이먼(미국)으로부터 최종라운드 전날 응원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96년 디 오픈은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같은 로열 리덤에서 열렸다. 문자 내용은 “페어웨이에 집중하고 그린에서 꼭 필요한 퍼트를 넣어라. 너를 응원한다. 너와 친구가 되어 좋다”라는 내용이었다. 홀과 레이먼은 한 달 전 프로암 대회에서 알게 됐다고 한다.  
로열 리덤에서 열린 96년 디 오픈 우승자인 톰 레이먼. [AP]

로열 리덤에서 열린 96년 디 오픈 우승자인 톰 레이먼. [AP]

홀은 영국의 기대주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인경과 우승 경쟁을 하며 3위에 올랐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경쟁을 했다. 지난해 솔하임컵 유럽 캡틴인 안니카 소렌스탐은 그를 5개 매치에 모두 내보낼 정도로 신뢰했다. 
 
지난해 말 Q스쿨을 통해 LPGA에 진출했으나 올해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이번 시즌 톱10에 든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미국 골프장 적응이 어려웠다고 한다.  
 
홀은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하겠다는 말을 농담처럼 했는데 그 것이 이뤄졌다. 큰 대회일수록 재미있다. 처음 골프를 한 7살 때부터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홀은 형편이 넉넉지 않다. 아마추어 시절 경비가 없어 미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프로가 되어 필요한 경비를 구하지 못해 프로 전향을 1년 늦추기도 했다.    
조지아 홀과 부모. 이번 대회에 아버지가 캐디를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지아 홀과 부모. 이번 대회에 아버지가 캐디를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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