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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소환 전 드루킹 진술 일일이 체크"...비서 PC도 '깡통'

지난 3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특검 소환을 앞두고 경남 김해시 주초면 무더위 쉼터에서 특검과 관련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 3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특검 소환을 앞두고 경남 김해시 주초면 무더위 쉼터에서 특검과 관련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6일 소환된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법적으로 필요한 모든 절차를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방어권 행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 측 변호인단은 지난 주말인 4~5일 특검팀의 압수물 분석 전 파일 선별 작업을 일일이 지켜봤다고 한다. 
 
지난 2일부터 1박 2일간 특검팀이 김 지사의 집무실·관사를 압수수색했을 때에도 김 지사의 변호인단은 특검팀의 압수물 선별 작업에 참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시 변호인단이 까다롭게 파일을 하나하나를 확인하는 작업을 해 압수수색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3일 김 지사와 관련된 압수물을 확보했다. 하지만 "변호인 입회 하에 포렌식 수사 전 파일 선별을 해달라"는 김 지사 측 요구에 4일까지 압수물 분석을 하루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늦은 밤까지 경남도청 김경수 지사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김 지사 측 변호인과 압수물 파일을 선별하는 과정이 길어지며 압수수색은 3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뉴스1]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늦은 밤까지 경남도청 김경수 지사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김 지사 측 변호인과 압수물 파일을 선별하는 과정이 길어지며 압수수색은 3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뉴스1]

특검의 수사 기한이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 지사 측이 일종의 '시간 끌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사팀 관계자는 "김 지사가 수사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변호인이 파일 선별 과정에서 입회를 요구할 경우 우리는 여기에 응해야 하기 때문에 김 지사 측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를 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특검 수사 개시 전부터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특검을 요구한 것은 나다. 특검보다 더한 수사도 얼마든지 받겠다"며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변호를 맡은 김경수(가운데) 전 대구고검장이 3일 서울 강남역 특검사무실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변호를 맡은 김경수(가운데) 전 대구고검장이 3일 서울 강남역 특검사무실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막상 특검팀의 칼날이 자신을 겨냥하자 대구고검장 출신의 김경수 변호사를 포함해 5명(김경수·허치림·오영중·문상식·김형일 변호사)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이 중 3명은 검사 출신이다. 법조계 안팎에선 김 지사가 특검팀의 기소까지 대비해 전관 중심의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압수물 중에는 김 지사 측이 특검 소환에 대비해 작성한 문서도 포함됐다. 그중에는 김 지사가 지난 5월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이 정리된 파일, 언론에 보도된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진술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6일 김 지사 소환 전 관련 압수물 분석을 마친 상태다.
 
다만 특검팀은 2일 국회 의원회관과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김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PC와 그의 일정 비서가 사용 중인 PC에선 의미 있는 자료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특검 출석을 이틀 앞둔 4일 오후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특검 출석을 이틀 앞둔 4일 오후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뉴스1]

해당 PC들은 모두 김 지사가 의원직을 사퇴하며 국회사무처 규정상 데이터를 복구 불가능한 상태로 삭제하는 '로 포맷'이 된 상태다. 
 
데이터 복원이 불가능한 '깡통 PC'라는 뜻이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국회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하며 PC를 제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태인·정진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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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