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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제' 빌려타던 미국, 자국 '민간 우주선' 타고 8년 만에 우주로

지구 상공 400㎞의 지구 저궤도. 이곳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시속 2만7743㎞의 속도로 매일 지구를 15.7바퀴 씩 돌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한 우주탐사와 연구를 진행 중인 ISS는 미국·러시아 등 총 16개 국가의 협력 하에 건설ㆍ운영돼 왔다.
 
지구 상공 400km(지구저궤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는, 1998년부터 16개국의 협력 하에 우주 공간에서 조립 돼 완성됐다. 우주로 자재와 우주인들을 위한 생필품을 운반해 줄 '화물용 우주선'과 우주인들을 운반해 줄 유인 우주선이 ISS에게는 필수 요건이다. 사진은 지난 6월 15일, ISS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우주비행사 리키 아놀드.[UPI=연합뉴스]

지구 상공 400km(지구저궤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는, 1998년부터 16개국의 협력 하에 우주 공간에서 조립 돼 완성됐다. 우주로 자재와 우주인들을 위한 생필품을 운반해 줄 '화물용 우주선'과 우주인들을 운반해 줄 유인 우주선이 ISS에게는 필수 요건이다. 사진은 지난 6월 15일, ISS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우주비행사 리키 아놀드.[UPI=연합뉴스]

그런데 내년부터는 이 ISS에 최초로 '민간 우주인'들이 발을 딛게 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3일(현지시간), ISS에 승객을 실어나르고 택배를 전달할 '우주 택시기사' 9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민간 우주선에 탑승할 조타수들의 얼굴이 공개되면서 본격적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시대가 현실화 하게 된 셈이다. 그간 미국은 2011년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를 마지막으로 러시아의 우주선 '소유즈'를 빌려타고 최근까지 지구와 ISS를 왕복했다. 
 
ISS 유지하는 탯줄 ‘우주선’, 민간이 주도하는 시대
 
ISS는 세계 각국이 제시한 우주 정거장 계획이 총 집합된 거대 프로젝트다. 90년대 NASA가 제시한 '프리덤 우주정거장' 계획, 러시아가 제시한 '미르2' 우주정거장 계획 등 최소 네 개의 프로젝트가 포함됐고 총 16개국이 힘을 합쳐 2011년 완성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시대를 이끌 우주인들 9명이 3일, NASA에 의해 공개됐다. 왼쪽부터 빅터 글로버, 마이크 홉킨스, 로버트 벤켄, 더글러스 헐리, 니콜 맨, 크리스 퍼거슨, 에릭 보, 조쉬 커세더, 수니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시대를 이끌 우주인들 9명이 3일, NASA에 의해 공개됐다. 왼쪽부터 빅터 글로버, 마이크 홉킨스, 로버트 벤켄, 더글러스 헐리, 니콜 맨, 크리스 퍼거슨, 에릭 보, 조쉬 커세더, 수니 윌리엄스. [EPA=연합뉴스]

그런데 ISS가 본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지구에서 화물과 우주대원들을 운송해 줄 '우주선'이다. 기존에는 비행기와 흡사한 형태의 '우주왕복선'이 그 역할을 해왔으나, 저비용으로 보다 안전한 우주선을 제작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 돼 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최기혁 박사는 “1986년 챌린저 우주왕복선과 2003년 컬럼비아 우주왕복선이 공중에서 폭발하며 NASA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됐다”며 “근본적으로 화물과 우주인을 별도로 운반할 수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우주선 개발을 위해 NASA와 민간이 공동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86년과 2003년의 사고로 각각 7명의 우주대원들이 전원 사망했다.
 
1985년 10월 3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호. 이 같은 우주왕복선은 오늘날 발사체와 캡슐형태의 우주선이 나뉘는 형태로 바뀌게 됐다. 아틀란티스 호와 같은 형태의 컬럼비아호와 챌린저 우주왕복선은 각각 2003년과 1986년 사고를 당해 대원들 1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로이터]

1985년 10월 3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 호. 이 같은 우주왕복선은 오늘날 발사체와 캡슐형태의 우주선이 나뉘는 형태로 바뀌게 됐다. 아틀란티스 호와 같은 형태의 컬럼비아호와 챌린저 우주왕복선은 각각 2003년과 1986년 사고를 당해 대원들 1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로이터]

민간 우주선 ‘드래곤’과 ‘CST-100 스타라이너’
 
보다 저비용으로 안전한 우주선 개발을 이끌어온 주역은 국가가 아닌 '민간'이었다. 2002년 설립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보잉, 그리고 NASA가 협력해 오늘날 기술은 완성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물수송 기술은 완료됐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발사체 팰컨9을 보유하게 됐고 여기에 실리는 캡슐형 우주선인 ‘드래곤’은 이미 2012년 이후 ISS에 화물을 운반할 수 있게 됐다. 보잉은 ‘CST-100 스타라이너’를 보유했고 2019년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의 소유즈 MS-07 우주 캡슐이 지난 6월 3일 카자흐스탄 동부에 착륙하고 있다. 이와 같은 캡슐 형태의 우주선은 착륙할 때 낙하산을 사용, 우주왕복선에 비해 비용을 줄였다. 스타라이너와 드래곤 우주선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지상에 도착한다.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소유즈 MS-07 우주 캡슐이 지난 6월 3일 카자흐스탄 동부에 착륙하고 있다. 이와 같은 캡슐 형태의 우주선은 착륙할 때 낙하산을 사용, 우주왕복선에 비해 비용을 줄였다. 스타라이너와 드래곤 우주선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지상에 도착한다. [EPA=연합뉴스]

최 박사는 “기존 우주왕복선은 화물과 사람이 같이 타고 있어 사람에게는 필요 이하의 기준이, 화물에게는 필요 이상의 높은 기준이 적용돼 왔다”며 “캡슐형 우주선인 드래곤과 스타라이너는 화물용과 유인용을 구분해, 비용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됐다”고 밝혔다.
 
풍부한 비행 경험 보유한 민간 우주비행사들
 
빅터 글로버ㆍ마이크 홉킨스ㆍ로버트 벤컨ㆍ더글러스 헐리ㆍ니콜 맨ㆍ크리스 퍼거슨ㆍ에릭 보ㆍ조쉬 커세더ㆍ수니 윌리엄스. 2019년 ISS로 향할 9명의 우주인들의 이름이다.
 
대부분 이미 우주비행 경험이 있는 ‘경력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대령 출신으로 F-22 성능 실험 조종사 경력을 갖고 있는 로버트 벤컨은 2008년과 2010년에 엔데버호를 타고 우주 유영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더글러스 헐리는 미 해병대 퇴역 대령으로 2009년 엔데버호, 2011년 애틀란티스호로 683시간 동안 우주 임무 수행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3일, NASA에 의해 우주비행사로 선정된 더글러스 헐리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더글러스 헐리는 미 해병대 퇴역 대령으로 2009년 엔데버호, 2011년 애틀란티스 호로 683시간 동안 우주 임무 수행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UPI=연합뉴스]

3일, NASA에 의해 우주비행사로 선정된 더글러스 헐리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더글러스 헐리는 미 해병대 퇴역 대령으로 2009년 엔데버호, 2011년 애틀란티스 호로 683시간 동안 우주 임무 수행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UPI=연합뉴스]

전투기 조종사로는 가장 처음으로 우주에 첫 발을 내디딘 에릭 보는 2008년에 엔데버호를 타고 ISS에 우주용 화장실과 부엌을 전달해본 경험이 있다. 2011년에는 디스커버리 호의 마지막 비행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이 탑승하게 될 우주선을 실어나를 비행체는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 최 박사는 “스페이스X의 경우 팰컨9을 보유하고 있고 보잉은 록히드 마틴의 아틀라스V 유인급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NASA와 각 기업들이 공개 입찰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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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