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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의 50배···국내 최대규모 자율차 실험실 열린다

K-City에서 시험 중인 자율주행차. 연구원은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있다. 변선구 기자

K-City에서 시험 중인 자율주행차. 연구원은 핸들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있다. 변선구 기자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에 자리 잡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국산 중형자동차에 전·후방 장애물을 감지하고 위치·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각종 레이더와 라이다, 카메라를 장착한 자율주행차에올라탔다. 교통안전공단과 서울대, 현대모비스가 공동 제작해 실험 중인 차량이다.  
 
 "이제 출발합니다." 공단의 한현수 연구원이 크루즈 버튼을 누르고 핸들에서 손을 완전히 떼자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동차전용도로 합류부에 접근하자 차량이 주변을 감지하는 상황이 모니터에 뜨더니 시속 60㎞까지 속도를 높여 자연스레 본선에 들어섰다. 또 시속 70㎞ 모드로 설정하자 전방에서 시속 50㎞가량으로 달리던 일반 차량을 추월도 했다. 
 
자율주행차에는 장애물을 감지하고 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첨단 장치가 부착돼 있다. 변선구 기자

자율주행차에는 장애물을 감지하고 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첨단 장치가 부착돼 있다. 변선구 기자

 한 연구원은 "현재는 자체 센서로만 주변을 인지해서 운행하지만 조만간 5G 등 첨단 이동통신시스템을 통해 신호등 정보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차량은 최고시속 100㎞까지 달릴 수 있지만 아직 고속도로의 하이패스 차로는 통과하지 못한다. 하이패스 차로에 설치된 기둥과 차단봉 등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자율주행차를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실험하고 있는 곳이 바로 자동차안전연구원 안에 조성 중인 'K-City(케이시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차 메카를 지향하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주행시험장 내 36만㎡의 부지에 만들고 있는 K-City의 현재 공정률은 1단계 기준으로 75%가량이다. 
K-City 조감도.

K-City 조감도.

 
 지난해 11월 버스전용차로를 포함한 편도 4차로와 반대차선 1차로로 구성된 1㎞ 길이의자동차전용도로를 완공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가로수길과 회전교차로, 신호 없는 교차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교외도로가 선을 보이게 된다. 
 
 포크레인이 한창 터를 다지고 있는 자율주차시설 터에서는 평행주차와 직각주차는 물론 주차타워 진입도 실험할 수 있다. 조성우 K-City 조성팀장은 "차량이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 발렛' 기능도 평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과 과속방지턱 등을 갖춘 커뮤니티부와 함께 9월 완공예정이다.       
 
 K-City의 여러 시설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도심부다. 각종 건물과 교차로, 버스전용차로 등을 넣어 자율차가 실제 도심을 주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체험하고 평가할 수 있는 시설이다. 조 팀장은 "건물도 실제 도심처럼 시멘트와 유리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서 자율차가 이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월 말에 이 도심부까지 완공되면 K-City의 1단계가 끝난다. 여기까지 100억원가량이 투입된다. 
K-City에 만들어져 있는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 변선구 기자

K-City에 만들어져 있는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 변선구 기자

 
 K-City에선 누구나 사전예약을 통해 소정의 이용료(1대당 1시간 33만원)를 내고 자율주행차를 시험할 수 있다. 현재도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과 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대학들에서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실험을 총괄하고 자료를 취합하는 K-City 종합 상황실. 변선구 기자

자율주행차의 실험을 총괄하고 자료를 취합하는 K-City 종합 상황실. 변선구 기자

 모든 실험 상황은 종합상황실에서 모니터링하고 자료도 수집한다. 상황실의 남백 박사는 "시험자가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실험 상황을 제공하고, 다양한 실험 관련 정보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현재 운영인력이 자동차전공자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도로 인프라, 통신 등 다양한 전공자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City의 진화는 이게 끝이 아니다. 2단계로 2022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비나 눈이 오고 안개가 끼는 악천후와 통신이 교란되는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26년까지는 자율주행차가 시속 250㎞까지 주행할 수 있는 고속주행로와 비포장도로 등도 들어서게 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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