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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78% 여성 68% … 예멘 난민 수용 반대

“혐오가 아니다. 안전을 원한다.” “난민 반대는 인종차별이다.” 지난 6월 말 난민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는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수백 명의 시민이 정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난민 수용 반대 측은 “국민이 먼저”라고 외쳤고 찬성 측은 “난민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를 지적했다.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 500여 명이 난민 신청을 한 뒤 폭발한 난민 정책에 대한 국민의 의견은 이처럼 충돌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7%는 난민에 ‘우호적’이란 답변을, 44.7%는 ‘적대적’이란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난민에 대한 여론은 성별·나이, 난민의 종교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특히 여성과 20~30대에서 난민에 대한 적대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에 ‘적대적’이라고 한 여성 응답자는 50.4%로 남성(38.9%)보다 11.5%포인트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의 적대감(58.0%)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30대도 54.4%가 적대적이라고 응답했다. 40대(37.0%), 50대(37.3%), 60대 이상(40.9%)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눈앞의 현실인 제주 예멘 난민처럼 이슬람계 난민으로 종교를 특정했을 때 적대감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슬람계 난민으로 특정해서 우호·적대 여부를 물었을 때 ‘적대적’이라는 답변이 66.6%로 높아졌고, 이 경우 여성의 적대감은 73.9%(남성은 59.1%)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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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예멘 난민 수용에 대한 질문에도 반대(61.1%)가 찬성(35.8%)을 앞질렀다. 여성의 반대 답변(68.1%)이 남성(54.0%)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19~29세가 가장 높은 비율(78.0%)로 반대했다.
 
난민에 대해 여성들의 적대감이 남성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김대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예멘 난민이 대부분 건장한 남성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김 연구위원은 20~30대가 반난민적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자신들도 취업하기 어려운데 난민이 국가의 혜택을 받게 된다는 막연한 반감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바람직한 난민 정책의 방향으로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소한의 난민만을 수용해야 한다”(70.8%)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어 ‘난민을 모두 강제 출국시켜야 한다’가 17.8%였고 ‘인도주의 차원에서 가능한 한 많은 난민 수용’은 9.9%에 머물렀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난민 규제’ 법안에 대해서도 찬성(57.5%)이 반대(36.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만 19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김승현·하준호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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