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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더는 못하겠다" 벌금 대신 노역 자처한 배달부

중국집 배달부가 벌금 350만원 대신 노역을 선택한 이유 
지난 1일 폭염에 휩싸인 서울 시내모습(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뉴스1, 중앙포토]

지난 1일 폭염에 휩싸인 서울 시내모습(왼쪽).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뉴스1, 중앙포토]

"너무 더운 데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입장에서 더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검찰에 넘겨주세요"  
 
벌금 350만원을 체납한 중국음식점 배달부가 어려운 현실에 지친 나머지 벌금 납부를 포기하고 구치소 노역을 택하는 씁쓸한 일이 벌어졌다.  
 
4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한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던 이모(46)씨는 지난 30일 용산우체국 앞 삼거리에서 신호 위반을 한 오토바이를 피하려다 사고를 당했다.  
 
비접촉사고였고, 이씨가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다친 만큼 사고 연관성 조사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근 CCTV를 확인해 사고 현장에 있던 이씨를 찾았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이씨가 벌금 350여만 원을 체납한 것을 확인하고, 벌금을 내야 한다고 안내했다.  
 
형법에 따르면 벌금과 과료는 판결 확정일로부터 30일 안에 납입해야 한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상 벌금을 완납하지 않아 노역장 유치명령을 받은 사람은 수형자가 된다. 
 
경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형편상 벌금 납부가 어려웠던 이씨는 노역을 선택했다. 
 
당시 이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입장인데, 너무 덥기까지 해 배달은 더는 못하겠다. 그냥 검찰에 넘겨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가 노역을 선택한 날은 서울의 수은주가 38.3도까지 치솟아 기상관측 아래 역대 2위를 기록한 날이었다. 또 그다음 날은 기온이 39.6도까지 올라 종전 역대 최고기록인 38.4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선택에 대해 "반드시 더워서만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흔치 않은 일"이라며 씁쓸해했다. 
 
한편 노역장 유치 사범은 특별한 기술이 없는 경우 통상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청소 등 환경정비 활동을 하게 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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