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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무산 … 북·미 회담도 어려울 듯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결국 무산됐다.
 
3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의장국인 싱가포르 주최로 열린 갈라 만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별도의 회담 개최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이 외무상은 이를 완곡히 거절했다. 이 외무상은 “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 장관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종전선언 채택(북한) vs 북한 핵시설 신고 등 비핵화 조치(미국)로 맞서고 있는 북·미 관계의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번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회담 개최에 공을 들였으나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RF는 북한이 참석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남북 장관이 ARF 현장에서 만나 회담을 한 것은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장관이 갈라 행사가 끝난 뒤 만찬장으로 이동하면서 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자연스러운 조우 기회를 통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남북 장관회담이 무산됨에 따라 북·미 장관회담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 갈라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아 이 외무상과 조우할 기회조차 없었다.
 
북한은 한·미 외에 다른 나라들과는 전에 없는 활발한 양자 회담을 했다. 정성일 전 싱가포르 북한 대사는 이날 갈라 만찬 뒤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 외무상이 중국, 태국, 베트남을 비롯해 7명의 외무상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날 오후 열린 북·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에 대해 “중국과 조·중 두 나라 사이에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키는 것에 대한 문제와 조선반도의 평화 보장과 관련해 두 나라 사이에 전략·전술적 협동을 강화하는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종전선언 논의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외무상은 갈라 만찬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도 만났다. 고노 외상은 “이 외무상과 갈라 만찬 전후로 만나 (비핵화 등에 대한) 일본의 입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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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