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 쏠림’이 우려할 수준이다. 이 회사는 2분기 14조86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25.4%로 사상 최대였던 1분기(25.8%)와 비슷하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은 영업이익률이 70%에 이르지만, 휴대폰·디스플레이 성적은 시들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이 회사 IM(IT·모바일)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6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었다.

업종별 대표기업 2분기 경영 실적
디스플레이 업계도 고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에만 228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상반기 누적 적자가 326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 1조8311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가 1년 만에 급전직하한 것이다. KT는 3일 3991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지난해보다 10.8% 줄어든 것이다.
건설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2208억원)과 대우건설(1617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1%, 34.2% 감소했다. 다만 삼성물산·GS건설 등은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아모레퍼시픽(1458억원)은 아직 실적 회복을 못 하고 있다.
그나마 정유·석유화학·철강 업종이 선전하고 있지만 한두 개씩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SK이노베이션(8516억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3.2%나 증가했다. 그런데 정제마진이 줄어들어 근심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윳값·수송비 등을 뺀 이익을 뜻한다. 롯데케미칼(7013억원) 역시 10.9% 늘었으나 하반기엔 실적 둔화가 점쳐진다. 포스코(1조2523억원)는 4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겨 선방하고 있지만, 미국·유럽의 통상 압박 이슈 때문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상재·문희철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