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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베토벤, 자유를 사랑하다

책 속으로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
나성인 지음, 한길사
 
그를 ‘성(聖) 베토벤’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다. 악성(樂聖), 즉 “성인이라고 이를 정도로 뛰어난 음악가”라는 수식어는 베토벤(1770~1827)에게만 붙는다.
 
좋은 음악은 시간과 공간, 빈부나 국경 같은 금 긋기를 초월하기에 그냥 들어서 좋은 감동이 있으면 된다. 하지만 음악에도 “구두 신고 발등 긁기” 같은 순간이 있다. 보일 듯 말 듯, 잡힐 듯 말 듯 한 것 말이다. 뭐가 부족할까. 음악과 관련된 인문학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은 그런 의구심을 풀려고 한다. 베토벤의 다음 발언으로 시작한다. “할 수 있는 한 선한 일을 하고, 자유를 모든 것보다 사랑하고, 왕 앞에 불려가서도 결코 진리를 부인하지 말자.”
 
베토벤은 왜 이 말을 했을까. 확실한 것은 베토벤에게도 선악, 자유와 억압, 사랑과 권력, 진리와 허위의 문제가 족쇄였다는 것이다. 인문학이라는 창문 없이 족쇄 속으로 들어갈 수도 나올 수도 없다.
 
저자는 베토벤의 교향곡 9개에 대해 작품 해설은 물론이고, 시대·혁명·영웅·이념·진보의 구조와 어떻게 만났는지 풀이한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베토벤을 듣는 서구인들은 누구나 아는 신화·성경·민속·문화 배경 지식을 제공한다. 책 말미에 정리한 ‘불멸의 연인은 누구인가’와 ‘베토벤 교향곡 음반 추천’ 항목도 흥미롭고 유용하다. 30여년 전 외삼촌들(민병일·민승우) 덕분에 베토벤을 만난 저자는, “비발디의 ‘사계’ 한 악장을 틀어놓고 봄이냐 가을이냐를 맞춰야 하는 식”의 음악 교육을 넘어서는 데 기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김환영 지식전문기자 whanyung@joongang.co.kr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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