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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중국에 머리 숙인다···검열하는 검색 엔진 출시 검토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을 수용한 검색 엔진을 중국에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ㆍ블룸버그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검색 결과를 차단하는 검색 엔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2010년 검색 내용을 자체 검열하라는 중국 정부 요청을 거절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구글이 8년 만에 입장을 바꾸는 것은 중국의 검열 정책에 머리를 숙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선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은 '드래곤플라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 특화된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구글이 중국 시장에 복귀하기 위해 추진 중인 여러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구글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구글 연구원은 트위터에 “거대 정치권력이 지휘하고 검열하는 검색 엔진을 만드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인권의 보편적 원칙을 거스르는 기술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구글 스스로 어기는 것”이라고 적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는 구글의 모토를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 시장과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인 인터넷 사용자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데 구글의 고민이 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중국 정부는 이후 중국 내 구글 접속을 차단했다. G메일과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를 포함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중국에서 차단됐다. 중국이란 공백은 구글의 글로벌 전략에 큰 공백을 만들었다. 
 
중국에서 구글의 빈자리는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이 메우고 있다. MS는 주제와 단어를 사전 검열하는 방식으로 중국에서 빙 검색 엔진을 서비스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앤디 막 컨설턴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진보주의자들은 구글의 생각을 반기지 않겠지만, 구글 입장에서 중국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큰 전략적 실수이자 계산 착오”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봄부터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중국 지도부가 불쾌해 할만한 부분을 제거한 새 버전 검색 앱을 중국 관료들 앞에서 이미 시연했다고 온라인 매체 인터셉트가 보도했다. 예컨대 인권, 민주주의, 종교, 톈안먼 사태 등의 검색어를 사용할 수 없다.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후닝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난 뒤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인터셉트는 전했다.
 
인터셉트에 따르면 최종 버전 앱은 6개월에서 9개월 안에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미ㆍ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게 새로운 변수다. 검열을 수용하는 검색 엔진이라 하더라도 무역전쟁 중에 중국 정부가 구글의 중국 진출을 곧바로 승인할지는 불투명하다.
 
구글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구글은 중국에서 구글번역, 파일고 등 여러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JD닷컴 같은 중국 기업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 계획이나 추측성 정보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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