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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양산 들기 시작했다···폭염이 바꾼 일본 풍경

사이타마현 공무원들로 구성된 '양산 쓰는 남자 홍보단'. [사진 현청 홈페이지]

사이타마현 공무원들로 구성된 '양산 쓰는 남자 홍보단'. [사진 현청 홈페이지]

‘양산이 남자를 구한다!’
 

기록적인 더위 속 남성용 양산 판매 6배 증가
사이타마현, '양산 쓰는 남자' 홍보단 발족
양산으로 체감 온도 3~7도 낮출 수 있어

최고 기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에서 ‘남자들도 양산을 쓰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양산은 그동안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점점 혹독해지는 여름 더위에 맞서 양산을 찾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 사이타마(埼玉)현에서는 공무원들로 구성된 ‘양산 쓰는 남자 홍보단’이 발족했다. 
 
최근 일본 도심에는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남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키는 ‘히가사 단시(日傘男子·양산 남자)’라는 호칭도 연일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이세탄 백화점의 경우, 올 여름 남성용품 매장의 양산 판매는 지난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우산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자동 개폐식 접이 양산이 인기다.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잡화점 로프트에선 7월 초부터 남성 취향의 양산을 따로 모아 매대를 마련했는데, 관련 매출이 매대 오픈 이전에 비해 6배나 증가했다. 주요 고객은 대학생 등 젊은 층과 외부 활동이 많은 30~50대의 영업 사원들. 담당 매니저인 후나바시 이쿠노(船橋郁乃)씨는 “그동안은 주위의 눈을 신경 써 양산 쓰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았지만, 일단 사용을 해 보면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3일 최고 기온이 41.1도를 기록, 일본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 온도를 갱신한 사이타마(埼玉)현에서는 지난 해 꾸려진 ‘양산 쓰는 남자 홍보단’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산이 남자를 구한다’는 구호를 내걸고, 남성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양산을 쓰고 다니며 효과를 홍보한다. 
사이타마현 공무원들로 구성된 '양산 쓰는 남자 홍보단'. [사진 현청 홈페이지]

사이타마현 공무원들로 구성된 '양산 쓰는 남자 홍보단'. [사진 현청 홈페이지]

일본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열사병 방지를 위해 여름용 정장인 ‘쿨 비즈’ 차림과 양산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양산을 이용하는 남성들의 체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를 만났다” “더위가 한결 견딜 만 하다” 등 만족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페이스북에서 ‘남자도 양산을 쓰자’라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미야타케 가즈히로(宮武和広·59)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계속되는 폭염이 남성들에게 양산을 쓰게 만들었다며 “성별에 상관없이 거리낌 없이 양산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기준으로 일본 전국에서 열사병 증세로 병원에 긴급 후송된 사람은 약 2500명, 이 중 70% 이상이 남성이다. 이는 남녀의 양산 사용 빈도와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일본 환경성이 발표한 더위 대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양산을 써 햇빛을 차단할 경우 체감 온도는 3~7도 가량 내려간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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